한국일보

가엾은 북한동포들

2011-1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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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덕(롱아일랜드)

북한의 김정일이 결국 69세를 일기로 그의 철권통치 17년의 막을 내렸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그의 죽음과 그 이후에 올 변화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정일의 죽음은 북한 주민의 지도자에 대한 평소 신뢰도와 의존도를 확연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북한주민은 어린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마치 사랑하던 부모를 여윈 듯 모두가 몸부림치며 울부짖고 난리였다. 이러한 북한의 모습은 이미 예견된바 그대로가
아니었을까.

김정일 일인독재하에 외부와 단절된 세계에서 오로지 그가 하는 명령과 그가 나누어주는 식량만을 의지하고 살아온 인민들의 너무나도 가엾은 모습이었다. 하늘같이 믿고 따르던 신과 같은 존재가 홀연히 죽고 없어졌으니 그들의 슬픔이 하늘을 찌르는 것은 당연할 일 아닌가. 그런 그들이 이제 또 김정일의 어린 아들 김정은의 체제하에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얼마나 더 그들의 자유가 억압을 당할지 아무도 지금은 예측하기 어렵다. 북한동토에 밝은 햇살이 드리우는 그 날은 언제일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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