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정일 사망소식을 접하고

2011-12-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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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구(목사/탈북난민보호뉴욕협의회 회장)

12월19일 정오, 한반도에 울려퍼진 낭보가 있었으니 김정일의 사망 소식이다. 북한의 수많은 사람들, 남한의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던 김정일이 마침내 죽었다. 웨스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악당 몇 명을 데리고 이 동네 저 동네 다니며 방화, 약탈, 살인을 저지르던 무법자가 정의의 총잡이 주인공이 쏜 총에 죽는다. 주인공은 그 동네에 평화를 찾아주고, 선량한 자에게 보안관 뺏지를 달아주고, 휘파람 불면서 사라진다. 관객들이 일제히 주인공에게 박수를 치던 장면이 떠오른다.

자기 목숨은 아까운 줄 알아 비행기 여행을 거절하며 수십개의 객차를 앞뒤에 호위하고 다니면서 목숨을 아끼던 자도 하나님이 거두시니 고스란히 시체가 되고 말았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파리처럼 죽였던 자가 종말을 맞은 것이다. 그가 북한의 정권자가 된 이후 북한에는 서슬퍼런 칼날만이 종횡무진 했었다. 사람들을 굶겨 죽이고 고문하여 죽이고 처형하여 죽이고 감옥에 넣어 죽이고 간첩으로 보내죽이고 반동으로 몰아 죽인 수가 얼마나 될까.


2010년 3월26일 북한군은 어뢰를 발사하여 천안함을 폭침시켜 46명을 사살했고, 구조대원 1명이 순직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그리하여 탈북난민보호뉴욕협의회에서는 7월27일 휴전협정일을 기점으로 김정일을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여 그의 만행을 근절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1년5개월이 지난 지금, 1,000여명의 사인 밖에 받지 못했으나 완전한 해결점을 하나님이 허락해 주었다.

김일성, 김정일 두 독재자가 저지른 만행을 우리는 다 잊고 있다. 6.25 동족상쟁의 전쟁으로 전국토는 초토화되었고 수백만명의 사상자를 내었고 1,000만 이산가족을 만들었다. 1953년 휴전협정을 맺고도 북한은 계속해서 지금까지 한반도를 전쟁의 위협속에 몰아넣었다. 간첩남파, 양민학살, 비행기 납치, 비행기 폭파, 도끼만행, 청와대습격, 영부인 육영수여사 저격, 버마 아웅산 테러(한국의 17명 각료사망), 해군함정 기습, 폭침, 어부, 요인 납치(어선 132척, 3,811명) 연평도 폭격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휴전협정위반이 수만건, 7.4공동성명 위반, 92 남북기본합의서를 휴지화·무효화 시켰다. 수년동안 전쟁준비에 광분하여 수백만명을 아사시켰고, 5-6만명의 탈북자들이 동남아 지역을 떠돌아 다니며 비참한 거지생활을 하게 하였다. 국제적으로는 미북합의서 파기, IAEA사찰단 철수, 미사일 개발 및 발사, 핵무기를 제조하여 테러국가에 판매하면서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위조지폐 발행으로 경제질서를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남한의 두 대통령이 8조7,000억원의 원조를 주었으나 배은망덕하게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폭격를 감행했다. 남한내에 무수한 간첩세력, 불순세력, 친북반미 세력들을 만들어 남한사회를 어지럽게 하고, 반미감정을 촉발 확산시켰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한국정부와 대통령은 비난, 조소, 배척하면서 김정일의 악행을 비호, 두둔, 선전하는 천인공노할 반국가세력과 국익에 손해를 끼치는 매국노 세력들을 확산케 하는 일들을 했다. 김정일을 두려워하여 북한인권법을 상정도 못하게 한 민주당, 만노당, 창조한국당은 회개해야하며 눈치만 보던 한나라당은 대오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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