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있는 자란?

2011-12-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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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욱(뉴하이드팍)

“있는 자”라고 할 때 그 정의를 꼭 부자에 한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자기 자신이 자신을 놓고 생각할 때 “나도 이 부분은 나보다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겠다” 라고 생각 된다면 그것이 바로 있는 자이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곡식을 추수할 때 구석구석 다 베지 말고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라 하신다. 그 이유인즉 가난한자와 허기에 지친 나그네 (아마도 그때나 지금이나 살아보려 애쓰고 애쓰는 사람들이 아닐까)를 배려해야 하는 의무도 우리의 경제활동 속에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과연 쌀 한톨이라도 남김없이 빡빡 긁어모은다면 경제학적인 산술 결과야 틀림없이 내 재산의 증식으로 연결되겠지만 삶이라고 하는 긴 연장선상에서 볼 때에 그 인색함이 과연 언제까지 좋은 결과만 있을런 지는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시 얘기해서 다른 사람에게 행했던 그 냉정함으로 인해서만 있는 자가 될수 있었는지 한번쯤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문제는 나 자신을 끊임없이 “없는 자” 라고 여겨왔던 나의 태도에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러한 생각을 “나는 있는 자”라고 바꿀 수만 있다면 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추운계절 다 함께 따뜻해 질수 있을 것 같다.추수 끝에 남겨진 남을 위한 이삭들, 비록 내 재산 증식에는 보탬이 안됐다만 이웃이 배 곯지
않는 모습에서 분명히 나의 속이 따뜻해질 것이며 그 때 돈으로 바꿀 수 없는 몸과 마음의 건강함이 훌륭한 자산으로 쌓여갈 것이다.

박병욱(뉴하이드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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