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탈북난민 정착을 돕는 따스한 이웃사랑

2011-12-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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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태(목사)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살게 된다면, 그것만큼 비극적인 인생이 또 있을까? 태어난 곳이 북한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짐승보다 더 못한 대우를 받으며, 1인 독재 우상숭배를 강요당하는 피동적인 불행한 삶을 살아오다가, 고귀한 생명을 담보하여 자유를 향한 무한 도전에 성공한 탈북자들의 한 맺힌 삶의 여정은 그 무엇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하며, 재현할 수 없는 지상 최대의 지옥현실임을 역사가 입증하고 있다.

지금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탈북난민들이 가족들과 이별한 체, 곳곳에서 인신매매와 성폭행 및 구타와 신체의 자유를 유린당하며, 중국과 러시아와 동남아 국가들을 전전긍긍 배회하고, 목숨만 근근이 연명하며 자유의 나라를 갈망하는 방랑길의 모습이 가장 가까운 우리 동족, 우리 이웃의 모습이라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 남북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역사적인 사명과 함께 북한 근접 국가인 특히, 중국에서 떠도는 불쌍한 우리 동족 꽃제비 아이들과 난민들을 자유의 나라 한국과 미국으로 구출하기 위해 두리하나(www.durihana.com) 한국 사단법인 기구를 만들고, 이와 같은 선한 일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밤낮으로 뛰시는 두레공동체 김진홍 목사와 대표 천기원 목사, USA 상임이사 김영란 선교사, 후원이사 뉴욕예술가곡연구회 서병선 회장, J&A USA 대표 김윤호 사장, 행사준비위원장 조병완 목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분들이 배후에서 협력하고 있음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특별히 뉴욕에서는 7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신체적인 한계를 극복하면서 지난 2011년 10월 2일을 24회로 봄과 가을 줄곧 12년 동안이나 모금 음악회를 주최하여 수많은 탈북난민을 구출하는데, 헌신해 오신 관계자들의 노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탈북 자유민의 미국행은 두리하나 USA가 2005년도에 설립이 됨으로 인해 2006년도부터 이 기관을 통해 북한 난민들이 합법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단 미국으로 들어온 후에는 합법적인 임시 영주권과 사회보장번호 및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미국에는 한국 정부와는 달리 정착금 보조가 없기 때문에 취직을 할 때까지 탈북 자유민들이 몇 달 동안 겪는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언어 문제로 좌절하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게 해야 하고, 주거비와 생활을 위해 쌀과 반찬 옷가지들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 그동안 뉴욕에서 탈북 자유민들의 정착과 안식처를 위해 주택마련과 거주비용을 감당해 왔던 후원자들의 도움이 무척 컸었다. 미국으로 온 탈북자유민들은 그 어느 민족들보다 정착생활 환경이 매우 열악하여 도와야 될 부분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일에 교회와 그리스도인, 사회단체들이 이웃사랑실천과 사회적 책임을 더욱 인식하고, 삼겹줄의 역할에 동참한다면, 불경기 속에서 냉랭한 가슴을 앓으며, 추위와 씨름하는 이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지 않겠는가?

올해는 지난 번 아름다운 꽃 시화전을 계기로 김주상 권사의 그림을 축소하고, 그곳에 김영란 선교사의 시(詩)를 담아 2012년도 탁상용 달력을 멋있고 품위있게 제작했다. 그 수익금으로 올 겨울 탈북자유민들과 불우한 이웃들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따뜻한 사랑의 손길과 나눔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있을 때에 찾아주었다” 할 것이다.(마태복음 25장 35-36절).

마지막 때일수록 결국 우리 주님이 원하시는 삶은 이웃사랑과 나눔, 섬김과 긍휼사역이다. 도움이 필요한 진정한 우리의 이웃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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