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의 힘

2011-12-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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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

사람은 누구나 100% 완전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의 완성도를 향하여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과 성실성이 요구된다. 때로는 1%의 작은 차이가 상상을 초월한 결과를 낳는다. 미국의 국세청(IRS)에서 매년 납세자에게 보내는 서류 가운데 200만 통 이상이 분실되고 있다. 매년 2만 건 이상의 처방전이 잘못 발행되고 있다. 병원에서 출산된 신생아 가운데 매일 12명의 아이의 부모가 바뀌고 있다. 매년 300건의 패이스메이커(pacemaker)심장수술이 잘못 시술되고 있다. 매년 11만 5,000켤레의 신발이 소비자에게 잘못 배달되고 있다.

어느 날 피츠버그 시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그때 길을 가던 한 노부인이 비를 피하여 가까운 가구점 안으로 들어왔다. 상점 안에 있는 여러 직원중에 이 노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때 젊은 직원 하나가 노부인에게 다가갔다. “부인, 제가 뭘 도와 드릴까요?” “괜찮아요.
이 비가 멈추는 대로 바로 나갈 거라우.” 노부인도 미소를 지으며 젊은 직원에게 말했다. 노부인이 미안해하는 낌새를 알아챈 젊은 직원은 노부인에게 다시 다가가서 “부인, 물건은 안 사셔도 됩니다. 조금도 걱정하지 마시고 비가 그칠 때 까지 난로 옆에서 몸을 녹이며 쉬십시오. 제가 의자를 갖다 놓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비가 그치자 노부인은 젊은 직원의 명함 한 장을 받아들고 상점을 나갔다.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스코틀랜드의 한 재벌가로부터 이 가구점의 주인 제임스 앞으로 거액의 가구 주문서와 발신자 기업체의 모든 사무기기와 가구 일체를 공급하는 매매 계약서가 첨부되어 있었다. 그 서신을 작성한 사람은 몇 개월 전에 비를 피하여 상점 안에 들어왔던 노부인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노부인의 아들이 철강 왕 카네기이었다는 사실이다. 주인은 곧 패리라는 이름
의 젊은 직원을 불러 매니저의 직책을 맡겼다. 몇 년 후 패리는 카네기의 부름을 받아 그의 측근 임원이 되었고, 후에는 철강업계의 거물이 되었다.

보라. 탁월한 리더는 언제나 작은 일에 섬세하다. 사자나 호랑이가 왜 맹수의 왕자인가. 작은 토끼 한 마리 사냥에도 전심전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작은 일에도 실수가 없는 그들을 보고 뭇짐승들이 두려워 떨며 그 앞에 무릎을 꿇는다. 21세기를 주도할 리더는 사자와 호랑이 같이 담대하면서 섬세하고, 치열하면서 따뜻해야 한다.

‘진실의 무게가 담긴 1%의 작은 것’을 가볍게 보지 말라. 작은 것 하나에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 수 있는 ‘섬세함의 대가’가 돼라. 출애굽한 1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시내광야에서 멸망하고 말았는가. 매일 임하는 하나님의 작은 은혜를 귀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큰 것만 보고 원망 불평했기 때문이다. 하나님도 작은 것을 가지고 큰일을 이루신다. 사사기의 암울한 역사를 바꾸어 놓은 인물이 무명의 모압 여인 룻이었다. 다윗의 영적 멘토 사무엘을 낳은 인물도 무명의 여인 한나 였다. 천국 비유를 보면 작은 겨자씨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된다. 장정만 5,000명을 한 자리에서 먹인 예수님의 기적도 오병이어의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요즘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자서전’ ‘넛지’ ‘스웨이’ ‘티핑포인트’와 같은 책이 베스트셀러다. 이 책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작은 것, 사소한 것이 큰일을 일으키는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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