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아동학대 왜 끊이지 않는가

2011-12-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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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주 한인사회에서 아동학대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요즈음의 한인아동학대 사건들은 비록 타지역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뉴욕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어 한인가정의 자녀훈육방법에 대해 확실한 인식이 요구된다. 얼마전 LA의 한 한인교회 교인이 아들이 라이터를 소지한 것을 안 한 한인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그의 아들을 훈육시킨다는 이유로 쇠파이프로 구타해 가해자가 체포되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가해자는 학생의 허벅지를 직경 1인치 둘레의 쇠파이프로 12차례나 구타를 가했다는데 이를 안 학교측이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알려졌다.

한인아동학대 사건은 지난달 메릴랜드주의 한 주택에서도 한 한인 할머니가 한 살과 세 살난 손주들을 방치, 아동방치 및 학대, 부주의 등의 혐의로 체포됐는가 하면, 지난해 여름에도 미시건 주의 30대 한인유학생이 자녀들에게 야구방망이로 체벌을 가했다가 부인의 신고로 체포돼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되는 등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 이민온 한인들 중에는 자녀들의 교육방식을 한국식으로 매를 들거나 손찌검을 하는 사례들이 있는데 이는 위험한 방법이다. 아동학대는 미국에서 매우 엄격한 법으로 다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들 중에는 이를 알고도 분을 참지 못해 자녀에게 폭행을 가하는 일이 있는데 이는 미국에서 절대 용납이 안 되는 일임을 유념해야 한다. 또 미국의 아동학대법을 잘 몰라 자녀를 방치
하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매우 위험스러운 일이다.

아동상담 전문가들은 이런 사안들에 대해 한인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문제가 크게 비화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아동폭행 사건은 자칫 일어나기 쉬우므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어른들이 평소 철저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문제해결이 안될 경우 부모가 직접 해결하려기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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