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 송년모임을 의미있게

2011-12-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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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한인사회 연회장마다 각 지역, 직능 단체를 비롯, 중·고교 및 대학동문회, 향우회 등 단체들의 송년파티가 줄을 잇고 있다. 단체들이 매년 개최하는 송년파티는 회원들이 한해를 마감하면서 한 자리에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 교환을 통해 개인은 물론, 단체의 발전을 꾀한다는 취지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명목으로 한해를 마감하면서 갖는 한인단체 송년 모임은 더 없이 의미가 있고 필요한 행사로 한인사회에 그동안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해 왔다. 한인단체 송년행사는 앞으로 연말연시까지 계속 봇물을 이룰 것이다. 한인사회 각 업소나 연회장의 모임예약도 이미 12월에 이어 새해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러한 자리를 통해 회원들이 만나 한동안 못다한 회포를 풀고 우의를 다지는 것은 가파른 이민생활에서 서로간에 용기를 주고 새로운 힘을 얻는다는 의미에서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 모임을 그냥 놀고 먹고 마시면서 흥청망청 하는 것으로 보내서는 안될 것 같다. 지금은 경제도 매우 어려운 때여서 기왕이면 회원들이 만나 보내는 연말의 모임을 좀더 뜻깊게 보낼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한인사회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불어닥친 불황의 여파로 힘든 가정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때에 갖는 행사이니만큼 이들의 어려움을 함께 생각해보면서 그들을 십시일반 돕는 방법도 연구해야 옳을 것이다.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한인사회에는 현재 400명의 홈레스를 비롯, 경제적으로 불우한 이웃들이 주위에 많다고 한다. 이들을 생각하며 조금씩 절약해서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모처럼 한인사회에도 노숙자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노숙자들의 쉘터마련을 지원한다는 뜻으로 이번 단체들의 연말행사에서 1% 지원 운동 캠페인에 앞장섰다. 절망속에 살아가는 내 불우이웃 돕기에 단체들이 동참하는 작은 정성이 그들의 삶에 새 희망을 주고 새로운 삶을 여는데 보탬이 된다면 그보다 더 뜻깊은 일은 없을 것이다. 나눔의 손길은 한인사회를 더욱 밝게 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더 희망차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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