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성과 계획의 달, 12월

2011-12-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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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객원논설위원

12월에 들어섰다. 새해가 시작된다고 마음 설래든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다. 앞으로 29일만 지나면 다시 새해가 된다. 지나간 11개월 동안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나. 새해에 결심했던 것들이 제대로 실행됐는지, 아니면 몇 달 못가서 끝나고 아무렇게나 살아왔는지 반성할 때인 것 같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해야겠다.

새해가 되면 늘 작심하는 일이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던 사람은 “올 해엔 반드시 담배를 끊겠다.” 술을 많이 마시고 돈을 헤프게 쓰는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술을 끊겠다. 돈도 쓸 곳에만 쓰겠다.” 화를 불끈불끈 자주 내며 주위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사람은 “못된 성질을 다스려 올해엔 부드러운 사람이 되겠다.”등등. 그러나 해가 바뀔 12월쯤 되면 자신이 결심했던 좋은 일들은 실행하지 못한 반면 구습, 즉 나쁜 습관만을 반복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된다. 어쩌면 이것이 인생이며 또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한해, 한해 지나다 보면 어느새 인생은 60을 지나고 70을 넘어 황혼 길에 들어서게 됨을 본다.


어느 지인이 보내온 글 중에 ‘인생10계명’이란 것이 있다. 1번, 힘차게 일어나라. 1년에는 365번의 출발 기회가 있다. 그러니 아침에는 희망과 의욕으로 힘차게 일어나야 한다. 2번, 당당하게 걸어라. 인생이란 성공을 향한 끊임없는 행진이다. 목표를 향하여 당당하게 걸어라. 3번, 오늘 일은 오늘로 끝내라. 미루는 것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4번, 시간을 정해 놓고 책을 읽어라. 책 속에 길이 있다. 길이 없다고 헤매는 사람의 공통점은 책을 읽지 않는데 있다. 5번, 웃는 훈련을 반복하라. 최후에 웃는 자가 승리자이다. 6번, 말하는 법을 배워라. 상대방을 즐겁고 기쁘게 해주는 말, 힘이 생기도록 하는 말을 연습하라. 7번, 하루 한가지 씩 좋은 일을 하라. 마음이 행복해 진다.

8번, 자신을 해방시켜라. 어떤 어려움이라도 마음을 열고 밀고 나가면 해결된다. 9번, 사랑을 업그레이드 시켜라. 자신의 사랑을 뜨거운 용광로처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10번, 매일 매일 점검하라. 생각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생각 없이 사는 것은 삶이 아니라 생존이다. 자신의 하루를 점검한 다음 눈을 감고 잠자리에 들라.

‘인생10계명’, 아주 좋다. 이대로만 살면 성공 못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10계명이라 하더라도 실천을 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실천은 자기 의지와 관계된다. 의지가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의지란 마음에 먹는 굳은 결심을 말한다. 세상살이란 모두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지난 11개월 동안 살아온 삶의 발자취를 점검해 보는 12월을 만들어 보자. 물론 인생의 삶이란 올 한해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하루하루가 시간시간이, 분초가 다 인생살이요, 삶의 한 부분이다. 지난 시간, 반성할 것은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잘 한 것은 자신을 향해 칭찬해 주자. 왜, 자신이라고 칭찬을 하지 말란 법은 없다.

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감사한 생각을 가져본다. “오늘도 무사히 일어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하루 밤 새에 어떤 일이 일어날는지 알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요 사람의 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아침 인사가 “밤새, 안녕(安寧)하셨어요”가 아니던가. 감사의 대상은 조물주일 수 있고 자신을 낳아준 부모일 수도 있다.

‘인생10계명’을 다시 생각해 본다. 힘차게 안 일어나도 일어나는 그 자체만으로 감사드릴 수 있다. 당당하게 걷지 못해도 걷는 것만으로도 또 감사할 수 있다. 오늘 일을 다 마무리 못 지어도 내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책이 없어도 세상살이 모두가 책의 내용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성난 얼굴이 웃는 얼굴이 되도록 흉내 내 본다.

말하는 법은 마음의 법, 마음을 다스리도록 해 본다. 하루 한 가지 이상 좋은 일은 못해도 남을 미워하지만 않아도 행복의 첩경임을 알 수 있다. 식어진 사랑이라도 사랑이 남았음으로 행복할 수 있다. 자신을 점검하지 않아도 하늘이 내리는 인과응보를 본다. 2012년. 흑룡의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12월, 이 한 달은 반성도하고 새해 계획도 짜는 등, 잘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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