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투표참여로 지역사회의 동반자가 되자!

2011-10-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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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

버겐카운티 거주 한인 시민권자 가운데 유권자 등록을 마친 한인은 두 명중 한 명뿐이라는 조사결과가 본보를 통해 최근 보도된 바 있다.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조사 결과 카운티 거주 19세 이상 한인 시민권자는 2만2,000여명이었지만 이중 유권자 등록을 한 한인은 1만1,000여명에 불과해 50% 비율에 그친 것.

버겐카운티는 맨하탄과 인접한 뉴욕 생활권에 속하면서 최근 10년간 한인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뉴욕시 퀸즈에 이어 이제는 명실상부한 제2의 한인 타운이 됐다. 이 같은 한인 인구증가에 힘입어 퀸즈에 이어 내년부터는 지역 일대에서는 두 번째로 버겐카운티에서 실시되는 모든 선거도 한국어 서비스가 지원될 수 있게 됐고 투표용지 역시 한국어로도 제작되는 쾌거를 거뒀다.


민주·공화 양당이 버겐카운티 한인사회에 ‘러브 콜’을 보내기 시작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인구증가에 따른 영향력 증가를 의식해 경쟁적으로 한인사회와 함께하는 정당이 될 것을 약속하는 등 한인사회 감싸 안기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지난 24~25일 양일간 포트리공립도서관에서 열린 버겐카운티 선거 출마후보 초청 포럼 및 토론회 참석 후보들도 한인직원 채용과 한국어 서비스 확대, 한인사회 지원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모두들 한인사회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각오여서 사뭇 달라진 한인사회 위상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뿌듯함은 잠시. 아직도 절반에 머무는 지역 한인들의 유권자 등록률과 더불어 20% 이하의 저조한 투표 참여율 때문에 걱정도 몰려온다.

분명 한인인구는 증가했지만 유권자 등록률은 답보상태여서 인구증가에 걸 맞는 보팅 파워 확보가 시급해졌다는 지적이다. 보팅 파워 행사에 필요한 유권자 등록률은 최소한 70%는 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권자 등록률을 높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투표 참여율이다. 민주공화 양당이 한인사회에 ‘러브 콜’을 보내는 이유는 결국 표를 얻기 위함이지만 한인 투표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한인사회에 대한 이들의 관심은 줄어들 것이 뻔하다.

인구증가 따른 선거구 재조정으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 때 높은 투표율로 안타를 쳐 준다면 한인사회는 캐스팅 보트 자리를 확실히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투표율은 곧 정치력이기 때문이다.

이진수(사회 2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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