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협분열, 원로들이 나서야 한다

2011-10-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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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동안 증폭되던 교계의 갈등이 회장 선거 이후 봉합되나 싶더니 또 다시 분열위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4일 치러진 선거결과를 놓고 일부 목사들이 문제점이 있었음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명옥 목사 외 101명으로 된 성명서에 따르면 제 37기 회장단과 집행부 및 선관위의 총체적이고 조직적인 총회에서의 불법적 행위를 묵과할 수 없기에 이번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조직 가칭 ‘뉴욕지구한인교회연합회’를 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바라보고 있는 한인들의 마음은 그저 착잡하고 어리둥절할 뿐이다. 교계는 이미 이번 선거를 둘러싸고 한차례 갈등을 겪었었다. 후보로 출마한 한 후보의 이중 나이기재가 문제가 되면서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해당 후보의 사과발표, 교협측의 수용으로 문제가 일단락, 화합분위기로 바뀌는 듯 했다.

불행하게도 이번 선거는 경찰의 감시하에 고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교협 역사상 있을 수 없는 부끄러운 선거로 치러졌다. 그리고 또 이번에 일부 목사들의 문제제기로 다시 교계가 새로운 갈등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다른 단체도 아니고, 사랑과 용서, 화해가 넘쳐나야 할 교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미 이번 선거에는 후보를 둘러싸고 네 편, 내편이라는 편가르기 구도가 형성돼 문제가 더 불거졌다는 설이다.

교계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참으로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이는 한인교계 전체의 수치이자, 한인사회의 불행이다. 하루속히 이 문제가 화합으로 봉합되도록 관계자들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모든 단체들의 모범이 돼야 할 교계내의 이런 잡음은 교협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단체의 분열과 붕괴를 의미한다. 지금 사태는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와 같은 격이다.

원로들이 나서야 한다. 그 것이 이 문제를 빨리 수습할 수 있는 길이다. 이 추태가 어디까지 갈지 한인들이 모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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