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인의 냄비 유전자

2011-10-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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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욱(뉴 하이드 팍)
한국인들은 쉽게 끓어올랐다 금방 식어버리는 냄비기질을 가지고 있어 그 결과로 무엇에건 열광하길 쉽게 하고 어느 편으로 쏠리기를 잘한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냄비기질이 이곳에서 자라나는 우리 한인 2세들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부모가 소위 냄비 유전자가 있다 하더라도 미국사회에서 자기 자리를 지켜내는 아이들의 그 모습은 냄비는커녕 그 비슷한 것도 연상조차 되질 않으니 말이다. 그것은 후천적 교육이 대단히 중요해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서로가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얼마만큼 자신의 이기심을 희생하느냐 하는 것을 사회가치로 자리잡게끔 기성세대가 몸으로 보여주었다. 그 절충적인 방법으로 이러한 가치를 소홀히 할 때에는 고통이 따르더라도 그 대가를 치루게끔 해야 한다는 단호함이 있었다는 것이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많은 역할을 했던 것 같다.지금의 한인부모세대들은 이러한 부분을 놓고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신들의 과거환경이 눌려왔다고 해서 아이들만큼은 기를 살려야 하겠다 한 것은 좋았으나 아이들의 가치관형성에 혼란만 주는 무분별하고 극단화된 부모와 지도층의 이기적 행위가 결과론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인을 만들어 냈다. 한마디로 자신의 주위에는 좋은 것만 있어야 한다는 기형적 사고만이 전부가 되어버린 잃어버린 인성의 세대를 키워냈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아이들에게 단호하게 안 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는 실용적 이해력을 하나의 능력으로 키워줘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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