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티브 잡스

2011-10-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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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창 만(목사)

애플 신화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다. 전 세계가 그의 천재적 아이디어와 열정에서 뿜어 나오는 기발한 창의력을 기리며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그가 평생 몸담았던 애플은 성명서를 통해 “그의 열정과 끊임없는 에너지는 멈추지 않는 혁신의 원천이 되었고, 그 덕분에 세상의 삶은 더 풍성해지고 발전했다.”고 발표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애플은 마이크로 소프트를 쫓아가는 후발 기업에 불과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빌 게이트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 제일의 IT기업으로 등장하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이 세 개의 아이템으로 충분했다. 그의 이런 성공의 비결은 과연 어디서 나왔는가. 그는 원래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는 가난한 미혼모의 자녀로 태어나 곧바로 폴과 클라라 잡스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입양아로 자라면서 성장기의 아픔과 정체성의 위기를 호되게 겪었고, 학자금이 없어서 대학도 1년 밖에 다니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어려서부터 남이 따라올 수 없는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가슴은 “컴퓨터를 가지고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꿈으로 늘 충만해 있었다. 20살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상상력의 날개를 펴 비상(飛上)했다. 자기 집 차고에서 자기보다 다섯 살 더 많은 친구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Apple)’ 컴퓨터 조립회사를 세웠다. 자본금은 주머니를 다 털어 모은 1,000달러와 꿈, 상상력, 열정과 같은 무형자산이 전부였다. 그의 풍부한 상상력과 뜨거운 열정은 그를 혁신적인 사람으로 만들었고, 위대한 일을 성취하도록 이끌었다. 쉼 없이 끓어오르는 상상력 앞에서 그의 불우한 환경과 공부의 부족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상상력과 열정은 그의 개인적인 성공의 차원을 넘어서서 새로운 세계 문화를 만들고 시대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성경에 나오는 출애굽의 역사를 보라.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광야에서 헤매고 있을 때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그들 가운데 머물러 있지 않고 저 멀리 앞에서 그들을 인도한 이유는 무엇인가. 상상력을 고취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였음이 틀림없다.
그렇다. 상상력이 풍부할 때 힘찬 창의력이 나오고 사람과 역사가 바뀐다. 리더와 팔로워(follower)의 차이가 무엇인가. 상상력이다.

우리는 스티브 잡스와 모세같이 풍부한 상상력이 있는 사람을 리더라고 부르고, 이것이 없는 사람을 팔로워라고 부른다. 당신은 이 시대의 리더를 꿈꾸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잊지 말라. 풍부한 상상력은 리더십의 필수요건이라는 사실을.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드는 비결은 첫째, 합리적이며 이성(理性)적인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카르트적 사고를 버려라. 둘째, 뒤집어서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라. 셋째, 꿈을 가져라. 당신에게 꿈과 상상력이 있는가. 스티브 잡스에겐 이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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