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한 결혼 행복한 가정

2011-10-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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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뉴저지 주가 전국에서 이혼율이 가장 낮다. 이것은 미국 인구 조사국이 발표한 최근 통계이다. 흔히 기독교도가 많은 남부가 종교의 영향이 적은 동북부보다 이혼율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정반대라고 러커스 대학 사회학 교수 데보라 카 박사는 지적한다.

2009년도 ‘미국사회통계’에 의하면 동북부의 이혼율은 1,000명중 남자 7.2명, 여자 7.5명이다. 반면 남부의 이혼율은 남자 10.2명, 여자 11.1명이다. 뉴저지 주는 남자 6.1명 여자 6.0명으로 전국 최하의 이혼율을 보이고 있다.
데보라 카 교수는 남부의 이혼율이 높은 원인으로 첫째, 대학 진학률이 낮아 일찍 결혼하기 때문이며 둘째, 기독교의 영향으로 결혼 전 동거가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혼 연령은 전국적 평균연령이 여자 26.5세 남자 28.4세에 비하여 뉴저지 주는 여자 28세 남자 30.2세로서 늦게 결혼하고 있다.

행복한 결혼,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몇 가지 자문을 한다. 첫째 결혼 상대를 결정할 때부터 순수하여야 한다. 흔히는 외모나 경제력을 보는데 이것은 첫
걸음부터 실패이다. 사랑이 첫째 조건이 되어야 한다. 보자마자 불꽃이 일어난 초급행 사랑이라도 좋으니 일단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다는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이 경우에만 자기의 성공과 실패에 대하여 책임을 질 수 있다.


둘째 ‘주고받는 원칙’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 오래 살다보면 세상에 주지 않고 받는 것은 한 가지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주고받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내가 먼저 주는 길 밖에 없다. ‘나는 주는데 언제 받게 될까’하는 의심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거의 우주적인 원칙으로서(자연계까지도) 주면 반드시 받게 된다.

셋째 내일로 미루지 않아야 한다. 분을 품은 채 침대에 들어가서는 안 되며, 오해를 가진 채 잠들어서는 안 된다. 행복한 가정을 위한 금메달은 용서하는 것이고, 은메달은 잊어버리는 것이며. 동메달은 인내이다. 이 메달들은 하루씩 성취되어야 하며 내일이면 이미 늦다.

넷째 한눈팔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이 넘어지는 것을 보면 시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한눈을 팔기 때문이다. 그대가 택한 남자, 그대가 결정한 여자에게 그대의 시선을 정착시키는 것이 행복의 첫 걸음이다. 두리번거리는 사람치고 해피엔딩에 도달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다섯째 결코 이혼을 생각하지 말라. 이 말은 억지가 아니다. 이혼할 수밖에 없다는 사정을 나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반드시 길이 있다는 것이다. 슬픔, 분함, 노여움 때문에 그 길이 당장 안 보일 뿐이며 반드시 길은 있다. 해결의 길은 진지하게 찾는 자에게만 보이고 열심히 두드리는 자에게만 열린다. 행복을 원한다면 자기를 비워야 한다.

헬렌 켈러를 개인 지도한 설리반 선생은 ‘사랑’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어떤 방법으로도 안 되고 결국 수백 번에 걸친 사랑의 행동으로서만 어느 정도 이해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보스턴에서 목회하는 콘라드 목사가 자신의 경험담을 말했다. 목사를 사사건건 괴롭히던 교인이 있었는데 서부에 이사한 후 사과편지를 보내왔다. 콘라드 목사는 이런 전보를 보냈다.
“Forgiven, Forgotten, Forever”(용서했음, 잊어버렸음, 영원히) 이 세 개의 F자가 그대의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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