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동족 울리는 사기 근절에 힘모으자

2011-09-27 (화)
크게 작게
한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크레딧 카드 채무를 갚기 위해 관련 채무삭감업체를 찾는 한인들이 악덕 크레딧 카드 채무삭감 업체들에 의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최근 많다고 한다. 또 메디케이드를 이용한 사기행각의 수준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크레딧 카드 채무 사기의 경우 악덕 업체들이 부채의 90%까지 삭감해 주겠다며 소비자들을 현혹해 수수료를 받고는 채무삭감을 위한 협상이나 중재도 하지 않아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메디케이드의 경우 한인 소셜서비스 상담기관들에 의하면 일부 병원들이 메디케이드 가입 노인들을 대상으로 질환과 전혀 관계없는 물리치료, 성형수술 등의 시술로 부당한 의료비를 청구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메디케이드는 개인정보 제공 대가로 교통편과 식사는 물론, 심지어 수백달러에 달하는 현금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한인사회의 메디케이드 사기사건의 심각성은 이미 연방당국이 전국에 한국어를 구사하는 감사관을 채용하고 한인소셜워커 등과 공조, 대대적인 사기단속을 벌이고 있을 정도로 매우 심각하다는 후문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만든다’는 말처럼 한사람의 잘못된 행위가 한인사회 전체를 먹칠하고 선의의 한인들을 울리고 있다는 건 한인 커뮤니티의 불행이다. 누구라도 악덕 사기행각을 벌이는 파렴치한 한인은 반드시 색출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가뜩이나 지금은 살기가 너도 나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로 서로 돕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동족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다면 반드시 처벌받아 마땅하다. 밝은 한인사회, 건전한 한인사회 건설에 위배되는 암적인 요소다. 한인들은 어떤 형태의 사기도 그대로 묵과해서는 안 된다. 다같이 눈을 부릅뜨고 동족을 울리는 사기행각이 더이상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근절에 힘을 모아야 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