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빛 발하는 이무진씨의 나눔과 실천

2011-09-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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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애써 일군 사업체를 종업원들에게 기꺼이 나눠준 한인 사업가 이무진씨의 미담은 장기불황에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이 되고 있다. 이씨는 웨스트체스트지역 대형 수퍼마켓 내에서 ‘마이클 스시’를 운영하고 있는 체인점 대표다. 그가 자신의 체인점들을 2년전부터 함께 동고동락해온 종업원들에게 하나, 둘씩 나누어준 것이 벌써 12개나 된다는 것이다.

이씨의 이런 나눔의 실천은 자신이 사업에 실패하고 가난을 극복한 경험을 통해 성공하면 자신과 같이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희망의 등대역할을 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더불어 자신으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은 직원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와같이 물려주어 나눔의 실천이 우리 사회에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이 얼마나 맑고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마치 황량한 사막에 오아시스, 메마른 대지위에 피어난 한송이의 국화꽃을 보는 느낌이다.

이씨는 자신의 인생철학이 부의 축적이 아니고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하였다. 사람이 이 세상에 살다 가면서 이런 흔적을 남긴다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 일인가. 그의 귀한 뜻이 우리 사회에 널리 번져나갈 때 한인커뮤니티는 따스하고 훈훈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흐뭇하고 그의 나눔과 베품의 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요즘 부자들은 한국에서나 이곳 한인 커뮤니티에서나 대부분 그들이 행해야 할 사회 혹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과 베품보다는 오히려 가진 것을 더 불리기 위해 세금 포탈, 직계 상속 등 온갖 편법을 다 동원하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된다. 워렌 버핏, 빌 게이츠 등 미국사회의 많은 부자들이 자기 재산을 통상 사회에 환원하는 패턴과는 달리 한국인 부자들은 가지면 가질 수록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것이 특히 요즈음 사회 분위기이다. 이사장의 나눔과 베품의 실천행위가 더욱 아름답고 빛을 발하는 이유다. 앞으로도 계속 이씨와 같은 제2, 제3의 부자들이 한인커뮤니티에서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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