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사회와 평통

2011-09-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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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전 뉴욕평통위원)

평통은 그간 크고 작은 대민봉사에서 미국사회에 남북한 통일에 대한 비전과 실천의지를 천명했으며 역사인식에 바탕을 둔 통일정책을 한인사회에 전파, 홍보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얼마전 뉴욕평통 제15기가 출범했다. 새 회장은 지난 뉴욕한인회장 시절 한인회 회비 납부캠페인을 벌여 큰 성과를 거둔 역동적이며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각 분과별 사업목표와 방향를 제시하며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평통의 분과별 사업실태를 보면 처음에는 의욕적이고 진취적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일하는 둥 마는 둥 그 존재가치에 의문이 생기는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뿐인가. 세월이 흐르면서 정부의 통일정책의 답습정도로 구태의연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왔다. 본국 사무처는 위원선정에 있어서 창의력과 실천의지가 있는 자문위원이 필요하지만 해외평통은 해외평통대로 그 지역에 걸맞는 한인들로부터 공감할 수 있는 상호보완책이 필요하다.

지금 한인사회는 너나 할것없이 너무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소속된 단체행사도 외면하고 사업정보 모임도 외면한다. 단체모임은 성원미달로 유회하거나 모임을 취소하고 있다. 이는 오랜 이민생활에서 마음에 안정과 정신적 안정 그리고 한인사회에서 별로 얻을 것이 없다는데서 나오는 결과이다.
이제 평통은 구태의연한 틀에서 벗어나 한인들이 동참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뉴욕한인회 외 지역한인회, 직능단체 등과 더불어 서로 인적 재정적 손실을 막는 중복된 사업을 피하고 신선하고 창의적인 협력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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