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아이린’후유증 빨리 털어내자

2011-08-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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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뉴욕에 예상됐던 허리케인의 세력이 약화돼 대재앙을 모면, 뉴요커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이 지난 27일밤부터 뉴욕을 관통하면서 강한 바람과 집중호우를 동반, 뉴욕의 시민들을 극도의 긴장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아이린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북상하는 바람에 천만다행으로 당초 예측보다는 피해가 적었다. 그래도 브루클린 등 해변가 저 지대 주민들의 피해는 적지 않아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들의 집중거주지역인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일대에도 시속 50여마일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가 이 지역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처참한 상태다.

뉴저지 팰팍 등에도 도로가 침수되고 주택 파손, 넘어진 가로수로 인해 파손된 차량이 방치되어 있으며 웨체스터 지역과 롱아일랜드 지역은 정전과 홍수뿐만 아니라 수없이 많은 나무가 쓰러져 곳곳에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한다.
뉴욕시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27일 오후부터 중단됐던 버스와 전철, 기차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의 운행이 어제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되고 저지대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해안가 주민들도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번 허리케인을 대비해 생수와 우유, 빵, 개스 등 비상식량과 기름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대형마켓과 주유소는 인산인해를 이루었지만 백 투 스쿨을 앞둔 한인비즈니스는 매출에 큰 손실을 입었다. 특히 맨하탄 32가와 플러싱 인근의 한인상가들은 휴업과 단축 영업으로 손해가 막심하다.

하루빨리 비즈니스를 정상화시켜 막바지 백 투 스쿨 경기대목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피해를 입은 이웃이나 업소가 하루속히 털고 일어나도록 이들을 격려하고 돕는 아름다운 정신이 필요하다. 침수된 지하실과 집 앞에 밀려온 흙더미와 부러진 나뭇가지를 치우고 정리하기, 정전된 가정에 음식을 제공하는 일 등 주변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도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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