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8월과 ‘영웅’

2011-08-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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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섭(평통위원/재향군인)

8월이 되면 대한민국이 일본제국주의 강점기로 부터 해방된 국경일인 광복절의 느낌이 어렸을 때 느꼈던 설레임보다는 이제는 신중하며 각성하는 마음이 깊어진다. 근대사에 있어서 8월은 대한민국이 지옥과 천당을 오고간 달이라고 할 수 있다.

광복의 기쁨과 환희, 국치의 절망과 분노가 서려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1910년 8월22일 대한민국 총리대신인 매국노 이완용과 한국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끼가 한일합방조약을 조인시키고 29일에 공포된 국권상실의 국치일이다.
인류에게 역사교훈의 현장으로 잘 알려진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에 다음과 같은 경고문이 새겨져 있다. “역사는 잃어버린 자에게는 다시 그 역사가 반복된다”고.


마침 오늘부터 ‘영웅’이라는 제목의 뮤지컬을 2주간 공연한다. 배경은 안중근장군이 동의단지회 11명 동지와 중국 할빈역에서 1895년 10월8일 새벽 6시경 혹시 또는 설마라는 생각에서 조차 일어날 수 없는 천인공노할 희대의 사건으로 일본군과 낭인무사들이 경복궁에 난입하여 옥호루에서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기에 뛰어난 결단력을 갖고 구한말의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명성황후 시해를 사주한 원흉 제1대 조선통감부의 통감을 지낸 이등박문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심판하여 총살시킨 사건이다.

지금은 세계 각국이 지구촌시대를 맞이하여 세계가 한 문화처럼 되어가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애국심의 상실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 시점에서 지금은 국제사회에서 노골적인 영토침략은 없지만 국제지역 분쟁으로 가져가 독도나 이어도의 찬탈을 기도하는 일본의 위협같은 일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필자는 재향군인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가끔 지인들이 두 단체가 하는 일이 무어냐고 물어 올 때 단연코 대답 할 수 있는 것은 국내, 외에서 조국사랑과 지킴이로서 일조 할 수 있는 파수군과 초석이 되도록 힘쓰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널리 알린다는 것이다. 안중근 장군이 이등박문을 제거하던 그 당시 할빈역에 세모의 표시를 하였다고 하는데 한국도
명성황후가 시해 당하던 당시에 경복궁 옥호루에 똑같은 모습으로 재현되는 상황을 밀납인형으로 만들어서 후세들에게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역사나 교훈의 현장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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