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별화

2011-08-23 (화)
크게 작게
김창만(목사)

현대는 차별화(differentiation)를 통하여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시대이다. 아무리 작은 조직이나 연약한 개인일지라도 차별화가 잘 이루어지면 강하고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된다. 무엇인가 남과 차별화되었다는 것이 이처럼 중요하다. 차별화된 것은 강하고, 강한 것은 차별화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차별화의 조건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그 내용이 획기적이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높이뛰기 선수 포스베리(Fosbury)다. 포스베리는 1966년 제19회 멕시코 올림픽의 높이뛰기 종목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땄다. 그런데 그가 뛰어넘는 방법이 매우 획기적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든 선수가 정면뛰기 자세로 바(bar)를 넘었다. 그러나 포스베리는 그때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획기적인 자세로 바를 뛰어넘어 세
계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땄다. 그게 배면뛰기다.


둘째, 속도의 차별화다. 속도의 차별화로 명성을 얻은 사람은 13세기 초에 세계의 3분의 1을 정복한 징기스칸이다. 징기스칸은 먼 거리에 있는 유럽을 정벌할 때에 과거의 방식으로 전쟁을 하지 않았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움직이는 군대를 만들기 위해 보병을 없애고 기마병으로 전면 개편했다. 당시 유럽 여러 나라의 주력부대가 보병인 것에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의 차별화였다.

셋째, 장점을 강화하는 것이다. 장점을 강화한다는 말은 자신의 차선을 미련 없이 포기하고 장점 분야에 모든 역량을 전력투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인슈타인은 어렸을 때 영어, 국어, 역사 성적이 낙제였다. 반면에 수학과 물리학은 언제나 최고였다. 천재 아인슈타인에게도 취약과목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약점에 마음을 쓰지 않았다. 장점인 수학과 물리학
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였다. 그는 자신만의 장점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하여 저명한 과학자가 되었다.

차별화는 남과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단순히 다르다는 것만 가지고는 차별화가 될 수 없다. 남과 다르되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창조해 낼 수 있을 때, 그것을 가지고 최고를 이루어 낼 수 있을 때, 비로소 그것을 차별화라고 부른다. 잊지 말라.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차별화가 이루어지면 큰 영향력과 힘이 나온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킨다. 남에게 영
향을 끼치는 리더가 된다.

네덜란드가 낳은 천재화가 렘브란트(Rembrandt)의 작품이 필라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그가 차별화된 위대한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대의 관행을 뛰어 넘어 명암((明暗)의 극적 대치를 통해 빛의 따뜻한 포용력을 감동적으로 그려내었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작 ‘돌아온 탕자’와 ‘야경’을 보라. 빛의 따뜻한 포용력과 힘찬 생명력이 화폭에 충만하다. 차별화의 반대는 단순모방이다. 창조적 차별화를 추구하는 사회는 발전하지만 단순모방에 매달
리는 사회는 제자리에 머물거나 퇴보한다. 당신은 리더인가. 그렇다면 당신만의 차별화된 꿈은 무엇인가. 신앙의 힘으로 차별화를 이룬 렘브란트처럼 예수 안에서 차별화된 꿈을 꾸라. 그분과 함께 가라. 그분의 차별화된 삶을 본받으라. 그대도 언젠가는 큰일을 성취하고 존경을 얻는 차별화된 리더가 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