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뉴욕한인상록회 분규 지겹다

2011-08-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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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어른 단체인 대뉴욕지구한인상록회의 끝없는 내분을 보다 못한 전직 원로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전직회장단 등 상록회 관계자들은 지난 19일 비상대책 모임을 갖고 현 상록회내분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그동안 상록회는 올 봄 전직회장 이종대씨와 당시 현직회장이던 하장보씨간에 일어난 갈등이 심한 불화로 이어지면서 그 다툼이 급기야는 현 김경식 회장과 김산옥 상벌위원장 등으로 이어지며 이들사이에 벌어지는 내분이 도무지 가라앉을 줄 모르고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그동안 이를 지켜보던 뜻있는 한인들은 이들의 다툼에 이제는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 가장 모범이 돼야 할 어른 단체가 그칠 줄 모르고 다투는 것이 안타깝다 못해 너무 망신스럽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김산옥 상벌위원장 명의로 실버 미인대회와 9.11테러 10주기 기념 성조기 화단 조성사업이 발표되고 김경식 회장은 이런 사업은 상록회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히는 등 이들의 다툼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이전투구식으로 치닫고 있다.

상록회는 노인들의 권익향상 및 복지혜택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된 봉사단체이다. 그런데 이런 다툼이 설립이래 지금까지 그치지 않고 있다. 그것은 회장이나 직분을 맡은 임원들이 화합과 단결을 바탕으로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 및 봉사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회장이나 이권문제 등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간 상록회는 여러 차례 회장선거를 둘러싸고 문제가 발생, 육탄전이 오고가고 경찰까지 동원되고 할 정도로 불협화음이 일어 왔다.
관계자들은 이제 다툼을 멈추고 모름지기 노인복지 서비스 제공 및 노인들의 진정한 놀이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회관이 매일 일은 안하고 고함과 다툼을 일삼는다면 어떤 회원이 그런 곳에 가려고 하겠는가.

전직 회장단은 하루속히 이 분규가 조속히 마무리되어 모범적인 어른 단체로 거듭나도록 좋은 해결책을 내놓기 바란다. 그래야 젊은 단체들도 한민족의 아름다운 경로사상을 배우고 그들의 단체활동에 그대로 실천하게 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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