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즘 셀러와 셀러의 에이전트들의 고민거리

2011-07-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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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클럽

2010년도 벌써 반을 지나간 7월하고도 하순으로 접어든다. 미국의 시중경기는 연초와 별 다름없이 낮게 가라앉아 조용하게 지나간다. 주위의 식당, 마켓, 리커 소유주들은 겉으로 내놓고 크게 표시는 하지는 않지만 줄어든 매상에 힘겨워하는 모습들이 여전하고 주변의 대형몰에 들어서보면 예전 같으면 빽빽히 들어선 차들로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을 파킹랏이 군데군데 빈자리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이고 해가 지면 거의 차들이 빠져 나가버려 다소 황량한 느낌마저 없지 않다.

연방정부에서는 또다시 대형물량공세로 자금을 풀어 경기를 회복시킨다고 하는데 이러다가는 돈이 너무 많이 풀려서 급작스럽게 인플레이션이 닥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예전 같은 7월 하순이면 바이어의 전화응대로 셀룰라폰의 배터리가 거의 닳아있을텐데 하루가 다 지나가는 오후까지도 반이상이나 남아있는 배터리용량을 바라보는 것도 조금은 씁쓸한 기분을 어찌할 수는 없다.

실상 여러 에이전트들의 경우와 다르지 않겠지만, 필자의 리스팅 매물 중에 LA 또는 라크레센타 및 발렌시아 등지에 가격 좋고 내용 좋은 매물들이 다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을 보러온다는 바이어, 또는 바이어의 에이전트전화는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거의 전화가 없는 상황이다보니 매일 해당지역의 매물들을 살펴보면서, 같은 지역의 비슷한 매물이 팔려서 에스크로 들어가면 우선 그 매물이 왜 팔렸는지 그 이유까지 궁금할 정도로 신경이 날카롭다.


수시로 셀러에게 전화해서 중간 중간 시장상황을 설명하여야 하는데 이 또한 그리 맘이 편치가 않다. 아마 모든 리스팅 에이전트들의 공통된 고민거리가 아닌가 싶다.

지금과 같은 바이어마켓에서 시장에 내놓은 리스팅을 바로 팔기 위해서는, 즉, 나의 리스팅 매물이 바이어의 관심을 바로 끌기 위해서 셀러와 셀러의 에이전트는 무엇보다도 가장 근본적인 원칙을 다시 한번 새겨보는 것이 좋겠다.

즉, 집을 빠른 기간 내에 팔기 위해서는 집주인의 입장에서 내 집을 판단하여서는 안되고, 바이어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나의 집을 주위의 집과 비교하고 판단하여야 할 것 같다. 바이어의 입장에서 본 가장 중요한 원칙이 바로 “지금 현재 마켓에서 가장 좋고 가장 가격이 낮은” 매물을 찾는 것이다.

이처럼 쉽고 간단한 원칙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많은 셀러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 나의 집을 그 정도로 낮게 가격을 매길 수는 없다. 최소한 이 정도는 가격이 나갈 것이다.

우리 집이 왜 길 건너 저 집보다 낮게 가격을 책정되어야 하느냐, 최소한 이 정도의 가격이면 조만간 바이어가 나타날 것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그러다가 한두달이 더 지나가고 바이어는 나타나지 않고 애만 더 탄다.

그때사 가격을 또 낮춘다 하더라도 이미 기존의 바이어들은 계속해서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기다리면서 그 최후의 시기까지 기다릴 것이 분명하다
물론, 바이어의 입장으로 집을 가꾸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작정 바이어의 기대까지 가격을 낮출 수 만은 없다.

그렇게 맞추다가는 셀러의 손실액이 너무 크다. 그럼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 이럴 땐 집을 팔기를 잠시 중단하고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는 편이 더 나은 방법일 것 같다.

리파이낸싱을 해서 전체적인 페이먼트의 규모를 축소시켜서 월페이먼트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무척 효율적일 것이고, 일단 현재의 시장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면 일단 매물을 거두어들이고 다음 시기를 조심스레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듯하고 렌트로 집을 세를 주어서 페이먼트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그러나 너무 쉽게 생각해서 주위에서 쉽게 이야기하는 모디피케이션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모디피케이션이 성공되는 케이스는 대부분의 경우, 페이먼트를 낼 수 없는 경우에 해당되는 수가 많아서, 이를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페이먼트를 연체하게 되면 본인의 크레딧 손상이 심하게 되고, 그 연체가 계속되면 대부분의 경우 집을 포기까지 하는 수가 많다.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661)373-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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