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린 랜턴(Green Lantern)

2011-06-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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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언 레널즈 주연 공상액션물

그린 랜턴(Green Lantern)

핼이 초록색 반지를 끼면서 그린 랜턴이 된다.

★★

현재 수퍼스타 자리를 향해 급부상하고 있는 라이언 레널즈가 초능력을 지닌 수퍼히로로 나와 우주와 지구를 위협하는 악의 세력과 대결하는 공상과학 액션영화인데 엉망이다.

만화의 주인공을 스크린에 옮긴 여름철용 블락버스터 입체영화인데 볼품없고 지루하고 재미없고 조잡하다. 내용과 연기와 기술적인 면을 비롯해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마틴 캠벨 감독은 ‘본드영화’와 ‘조로영화’ 같은 흥미 있는 오락영화를 잘 만든 사람인데 이번에는 발을 헛디뎌 낙상을 했다.


‘수퍼맨’ 흉내를 냈으나 그냥 ‘맨’이 되고만 주인공 핼 조단(레널즈)은 오만할 정도로 콧대가 높은 테스트 파일럿. 그에게는 어릴 때부터 사귀어온 아름다운 애인 캐롤(블레이크 라이블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새 애인)이 있다.
인간 핼이 우주의 평화와 정의 수호단체로 초능력을 지닌 그린 랜턴의 일원이 되는 내력은 이러하다.

은하계 질서 유지자들인 전사 그린 랜턴을 파괴하고 우주의 힘의 균형을 깨뜨린 뒤 우주와 지구를 혼자 말아먹으려는 막강한 힘을 지닌 악의 화신 패랄랙스(거대한 문어 같이 생겼다)가 그린 랜턴을 공격한다.

이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은 그린 랜턴이 탈출선을 타고 지구에 추락하는데 그 때 마침 현장에 핼이 있다가 이 그린 랜턴을 구조한다. 그러나 때가 늦어 그린 랜턴은 숨지는데 그 직전 자기가 끼고 있던 파란 반지를 핼에게 주면서 우주 평화를 부탁한다.

이 파란 반지는 낀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것이 현실화 하는 힘을 지녔다. 핼은 이 반지를 낀 뒤 하늘을 날아 아직 생존한 그린 랜턴들이 있는 세계에 도착한다. 처음에 그린 랜턴들은 인간이 자기들의 일원이 되는 것을 고깝게 생각하나 결국 핼을 받아들이고 그를 훈련시킨다.

신병훈련을 마친 핼은 그 뒤로 인간과 그린 랜턴으로 신원을 바꿔가면서 맹활약을 하는데 지상의 그의 적은 패랄랙스의 하수인이 된 핼의 라이벌 헥터(피터 사스가드-인디영화 단골로 연기파인 그가 어쩌자고 이런 영화에 나와 체면을 구기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헥터는 초능력을 탐하다 부작용을 일으켜 얼굴이 코끼리 인간처럼 된다.

그리고 캐롤은 그린 랜턴으로서의 자기 신원을 밝히지 않는 핼 때문에 정신이 헷갈려 갈팡질팡한다. 여하튼 그린 랜턴(핼)은 지상의 적을 처치한 뒤 우주로 올라가 녹색의 동지들과 함께 패랄락스와 그의 악의 무리들을 괴멸, 우주와 지구의 평화를 수호한다. 선과 악의 전쟁에서 특수효과가 남용되나 아이들 장난 같다. 앤젤라 배셋과 팀 로빈스 등 연기파들이 조연급으로 나와 찬값을 벌고 있다.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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