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심이 있는 비즈니스

2011-05-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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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의 학생이 100층 자리 아파트 맨 윗층인 100층에서 함께살았다. 하루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두사람은 산을 오르는 심정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수다도 떨고 웃기고 하면서 육십 몇층까지 올라 왔지만, 이제는 오직 힘든 몸에서 흘러나오는 헐떡거림 외에는 남은 것이 없었다.

구십 몇층쯤 올라왔을 때에는 거의 탈진할 지경이었다. 온 힘을 다해 100층 까지 올라 왔을 때 두사람은 무거운 짐을 벗어나 보다 싶었다. 그러나 이건 무슨 일인가? 그들이 열쇠를 꺼내려고 호주머니를 더듬어 보았을때, 1층 관리실에 맡겨두고서는 찾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열쇠를 가지러 도로 내려갈 힘도 없거니와, 누구 하나는 열쇠를 가지고 다시 올라와야 하다니!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있나! 이처럼 그들이 한바탕 헛수고를 하게 된것은 바로 일에 중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전에 어떤 방향으로 또 어디다 중점을 두어서 일을 할지 계획이 없었던 것이다. 일을 처리 할때 이렇듯 중심이 없다면 헛 수고가 될때가 많다.


지난달엔 비즈니스를 일부 소개하고 그 장단점들을 열거 했었다. 아직도 경기는 바닥을 치고있고 소매업소들의 현실은 정말 어려워 보인다. 월급받는 샐러리맨을 제외한 개인 사업자들의 현실이 자꾸 생각난다.

필자가 생계를 꾸려가는 부동산 중개업도 어렵긴 마찬가지이다. 만만치 않는 개인 사업이고, 은근과 끈기 없이는 권할 만한 직업은 아니다. 자본 투자없이 수입을 만든다는게 그리 쉬운 일인가!

필자는 20여년 동안 이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접하고, 새롭게 배우고 중개일을 해왔다. 많은 셀러와 바이어도 만났다. 생전 처음 대해보는 비즈니스를 소개하고 알게되면 아하! 이런 사업도 재미있네, 아! 남들 생각 못한 사업을 이렇게도 하는구나, 정말 생각이 새로워 진다. 세상살이 주변은 자세히 둘러보면 할 비즈니스는 많이 있기도 하다.

요즘 권리금 값이 많이 떨어졌다. 필자가 아는 사업 주 한 분은 중국과 한국에서 물품을 수입하고 홀세일을 활발히 하고 계신다. 흔한 품목이 아닌 아주 독특한 품목으로 이 불경기에도 전 미주 내에 납품하며 성업 중이다. 온라인 주문으로 판매가 상승 중이다. 전혀다른 안목도 필요하다.

남가주의 불경기가 시작 할때, 당분간 이라며 타주로 피해(?) 가신 현명하신 부부업주는 텍사스의 바쁘고, 활황중인 도시로 가 모텔을 재미있게 운영 중이기도 하다. 확실한 현실 판단과 예리한 분석, 정확한 정보가 많을 수록 비즈니스의 시작과 성공은 빨라 질 수 있다. 주유소나 카워시 비즈니스, 한인들의 선망의 대상이던 업종이다. 권리금도 상당했었다. 그러나 경험부족과 시대적인 제약들이 심해지며 한인들의 업종에서 멀어지기 시작하고 파트너 쉽이 강한 중동계와 인도계로 이전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은 은퇴 하셨지만 여러개의 후드 체인점을 운영하시던 필자의 선배는 지역 커뮤니티의 은인이다. 이것저것 페이먼트 하고나면 큰 비즈니스로 굉장해 보이지만 투자에 비해 너무 적은 수입에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반면에 지역 고용 창출에는 많은 혜택을 주셨다. 우리 이민 선배들이 사업에 성공 했다고 자부했던 비즈니스들은 대부분이 외형과 외모에만 의존 했었다.

결국은, 세계적으로, 미국에서도 주기적으로 오는 불경기의 사이클에 살아 남는 비즈니스는 실속위주여야 한다.


높은 권리금을 기대하고 매입하는 비즈니스는 점차적으로 탈피하고 투자 대비 실속있는 이익이 보이는 비즈니스를 보는 안목을 키워야 겠다. 또한 자기 자본 비율 없이 많은 액수의 은행융자를 기대하는 습관도 벗어나야 한다. 유행했던 SBA융자도 정말 자신 있는 상환 프랜 없이 받고 보는 식의 관념은 탈피해야겠다.

주변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위한 비즈니스 선택은 이제는 없어야 한다. 그래서 중심이 있는 비즈니스 관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

우리네 모든 인생살이가 다 중심과 계획이 있듯이. 나, 그리고 부부가 처절한 자기 희생적 운영철학에서 이제는 비켜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심이 있고, 훈훈한 혜택을 누리는 비즈니스가 되시기를 기대한다.


마이클 방
’비’ 부동산 로랜하잇츠 지사장

(714)713-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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