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때”

2011-05-26 (목)
크게 작게
어렸을 적에 어머니 꾸중 속에 인용되시던 구절이 생각난다. "매사에 때가 있는 법이니" 제때에 이루어져야 될 것들을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 꾸중하실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셨다.

하늘 아래 모든 일에 기한과 때가 있는 법이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 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멜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옳다고 할 때가 있고 옳다고 함이 잘못됨을 알아야 할 때가 있으며,
화를 낼 때가 있고, 화를 풀어야할 때가 있으며,
거짓 속에 행할 때가 있고 거짓이었음을 통회할 때가 있어야 하며,
위선 속에 행할 때가 있고 위선이었음을 바로 잡을 때가 있어야 하며,
잘못을 행할 때가 있고 잘못을 인정하여야 할 때가 있어야 하며,
아집과 독선 속에 행할 때가 있고 아집과 독선 속에서 벗어나야 될 때가 있으며,
망설일 때가 있고, 주저함 없이 행하여야 할 때가 있느니라 날 때와 죽을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때”가 우리 의지에 의해 정해질 수 있는 것들인데도 우리가 선호하는 놀이들에 심취하여 심어야 할 때에 심지 않고 나를 죽어야할 때에 죽이지 않고 나의 잘못을 빌어야 할 때에 빌지 않고 울어야 할 때에 독함을 나타내기 위해 울지 않으며 웃어야 할 때에 무표정들이다.

우리들의 거짓과 위선을 교묘하게 감추기 위해 저가 옳다는, 저만 옳다는 외관상의 그럴듯한 말장난과 잘 꾸며지는 그때그때의 표정으로 자기만의 세상놀이 속에서 모든 "때"를 잃어버리며 혼동하며 살다가 죽을 때를 맞이하나보다
타인들을 위한 희생과 사랑 속에 십자가에 함께 못 박히는 대신, 관에 못 박을 일만 남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세상 것 꼭 잡고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있다.


일생을 치부와 협잡으로 살다가 최고 공무원이 된 사람들이 치료할 때, 멀리할 때, 버릴 때, 국가와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행동해야할 “때"를 놓치고 지금도 치부와 협잡으로 세월을 죽이고 있으며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주어라고 하셨는데 병든 자 고치며 죽는 자 살리기는커녕 가짜 성령 속에서 새끼귀신도 못 쫓아내는 사람들이 ‘거저 주라’는 지상 명령을 어기고 말씀을 CD에 옮겨 팔아먹는다.

어느 교회에서든지 볼 수 있는 일이다.

한 장에 2,3불 하니 2불, 3불 없는 사람은 말씀도 못 듣는단 말인가 진리의 말씀이 아니고 저만 옳다는 말씀 팔아먹는 잡귀들 소리이니 돈 내고 사라고 하겠지만 죽어야 다시 사는 진리의 "죽을 때"와 돈을 멀리하라는 "멀리할 때"를 놓치고 있는 것이며, 교포들의 기대에 저버림 없이(?) 회장 선거 때만 되면 다투고 재판하고 원수 되고 거짓 화해하는 모습, 2,3십년 전에도 다투는 일 있었고 저마다 옳다고 했지만 지금 기억하는 사람 하나 없고 주변의 먹을 것 챙기는 사람들 이외에는 웃음거리 밖에 안 되는 일인데 잠잠할 때와 외칠 때를 놓쳐서 일게다.

나는 수없이 많은 때를 놓치며 항상 시행착오를 하며 살고 있다.
때에 민감하고 행동해 보자.


하워드 한
부동산 컨설턴트·법학박사
(213)550-8826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