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증축과 디자인

2011-05-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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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수진의 Before & After

벽지가 주는 변화

한동안 벽지는 청산해야 하는 구시대적 유물로 취급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많은 집에는 20여년 전 유행했던 잔잔한 꽃무늬 벽지가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기세로 잘 붙어 있다. 실제로 오래 전 유행하던 woven wallpaper는 잘 떨어지지 않아서 이것을 제거하고 벽을 다시 매끈하게 정리하는 비용만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거의 흉물 취급을 받던 벽지가 변화하고 있다. 이미 많은 훌륭한 디자인의 벽지가 시중에 선보이고 있지만 대중의 인식은 항상 한 발 늦어지므로 그 인지도와 활용도는 아직 활성화 되어 있지 못하다.

밋밋하고 느낌 없는 벽은 벽지가 씌워짐으로 아주 특별하고 느낌 있는 벽이 된다. 물론 벽지가 멋지다고 집안 곳곳마다 모두 벽지로 도배하는 것은 안 된다. 요즘의 유행은 페인트를 대신하는 벽지가 아닌 포인트 벽지이다. 포인트 벽을 잘 선택하여야 한다. 리빙룸은 좀 더 과감하고 세련된 느낌의 벽지로 포인트를 주고 매스터 베드룸은 침대 벽면으로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의 벽지를 사용할 수 있다.


아기방(nursery)이나 아이들 방 또한 벽지를 이용해 아늑하고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다. 벽지를 선택할 때는 커튼과 가구들의 색체와 잘 조화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벽지를 붙이는 벽에 놓일 가구나 소품들의 선택 또한 중요하다.

벽지와 가구, 커튼의 삼박자가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벽지의 선택은 탁월한 것이 되지만 반대로 서로가 따로 분리된 듯한 느낌이 연출된다면 벽지는 다시 실패하고 환영받지 못하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다.
(909)518-8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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