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금이 미국에 집 살 챈스”

2011-05-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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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태생 바이어들 구매액 급증
작년 3월~올 3월 1년새 24%나
플로리다·캘리포니아 등에 집중

외국인들에 의한 주택 취득이 크게 늘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발표에 따르면 외국에서 출생한 바이어들이 2010년 3월과 2011년 3월 사이 사들인 주택거래 금액은 약 82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24%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거래된 약 1조700억달러의 전체 주택 거래 금액 중 약 8%를 차지하는 것으로 이중 절반은 이민자에게 나머지 절반은 타국 거주 바이어들에 의한 구매로 조사됐다.

국적별로는 캐나다 출생의 바이어들에 의한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캐나다 출생 바이어들이 지난 1년간 구입한 주택 거래 금액은 전체 외국인 주택 거래 중 약 23%를 차지했는데 2위를 차지한 중국 출생 바이어(9%)의 주택 거래 비율을 크게 앞질렀다. 이밖에 멕시코, 영국, 인도 등의 국가가 7%로 뒤를 이었으며 브라질의 경우 전년도 2%에서 5%로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론 핍스 NAR 회장은 “외국인 바이어들이 최근 수년간 지속된 주택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수혜자로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20대 도시의 평균 주택가격은 2006년 대비 약 33% 하락한 수준이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질로우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에도 주택 가격이 하락을 지속해 올 1분기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주택시장 침체가 자금력을 갖춘 외국인 바이어들에게는 오히려 투자 호기로 작용하며 이들에 의한 주택 구입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 NAR 측의 분석이다.


미국 내 주택이 해외 주택보다 투자 가치가 높다는 점 또한 미국 주택시장으로 외국인 바이어들을 부르는 요인이다. 해외 주택보다 미국 내 주택의 평균 가격이 저렴하고 장기적으로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해외 부동산에 비해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지난 1년간 외국인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이 가장 활발했던 주는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등으로 전체 외국인 주택 거래 중 약 58%가 이들 4개주에 집중됐다. 또 지난해 외국인 바이어 중 약 62%는 주택 대출을 얻지 않고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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