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월의 부동산

2011-04-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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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자가 더 어려워졌다.
그나마 근근이 융자를 받아왔던 VOE(Verification of Employment: 직장 증명)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바이어들은 좀 더 많은 다운페이먼트와 Full Document를 준비해야 한다.

세금 보고한 금액이 적었어도 20%의 다운페이먼트와 크레딧 점수 700점 이상이면 가능했던 융자가 이젠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단지 전화 한 통으로 그 직장에 다니는 것을 증명하게 한 프로그램으로 융자를 해줬던 Lender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으며 문을 닫아 버렸기 때문이다.


현금을 많이 취급하는 사업자들 중에 일정 금액만 세금보고를 한 경우 그 정도의 수입만으로는 집을 사기 어려워 지인들의 도움을 빌리거나 본인도 모르는 직장에 좀 더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대체했던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또다시 바이어의 발길이 주춤하다.

융자가 다 나오는 줄 알고 낼 모레 끝나는 클로징을 준비하다 loan이 취소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봄기운 도는 4월이 아니라 엄동설한 찬바람이 부동산 시장에 감돈다.
세금 보고 등 모든 서류가 갖춰져도 은행마다 다운페이먼트를 늘리라는 조건이 붙어 늘어난 다운페이먼트를 맞추려면 가족들의 도움을 받거나 원하는 집 가격대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앞으로 내 집을 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목돈을 집어넣고 정확한 서류를 준비해야 하므로 집 매물이 많이 나와도 자격 요건을 갖춘 바이어가 많지 않아 매물 적체 현상이 예상된다.

요즘 들어 숏세일 진행과정이 빨라졌다 해도 여전히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은행 감정가에 처음부터 오퍼 넣고 오랫동안 기다리던 바이어가 떨어져 나가고 번번이 바이어가 바뀌면서 점점 딜이 어려워진다.

은행이 숏세일을 진행하며 3개월마다 감정사를 동원해서 주변 시세를 파악하지만 매번 시세보다 높은 리스팅 가격을 제시하는 은행으로 인해 숏세일이면서도 때론 일반 매물과 별반 차이가 없는 가격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숏세일 허락을 받았어도 은행과 마지막 가격협상까지 오래 걸리는 이유가 숏세일 매물을 사려는 오퍼 금액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더욱이 HAFA를 승인하는 매물일 경우엔 일반 숏세일 매물보다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제안하는 금액이 훨씬 높을 수 있으므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숏세일 승인을 받아도 지금처럼 바이어의 융자가 활발하지 못하면 한정된 바이어의 선택으로 인해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조용할 것이다.
숏세일 혹은 REO 이외의 정상매물은 금전적으로 급하지 않은 셀러나 직장으로 인해 이주해야 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지금 이런 마켓에는 내놓지 않을 것이므로 앞으로도 은행매물의 대세가 예상된다.

현금 투자자들과 융자에 필요한 서류가 모두 갖춰진 선택된 바이어들에겐 좋은 매물을 좀 더 조절하며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돈이 돈을 낳는다고 지금의 좋은 투자기회를 적절히 활용하는 자에게 운도 따라가는 것이 아닐까?

부동산 투자의 성공은 미래를 보는 현안에 있으니까.


카니 정
콜드웰뱅키 베스트부동산
(562)304-3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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