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오 (Rio)

2011-04-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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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리오 (Rio)

도시새 블루(가운데)는 리오에 와 동료 새들과 함께 온갖 모험을 경험하고 머리에 꽃을 꽂은 주얼과 연애도 한다.

★★★★ (5개 만점)

온가족 함께 즐길 입체 만화영화
“새야, 나는 것이 두렵니?”


브라질 레인포레스트에 사는 큰 앵무새를 비롯해 온갖 잡새들과 원숭이 및 불독까지 나오는(인간은 조연) 조류와 짐승들의 액션과 모험을 그린 재미있고 흥겹고 우습고 신나는 입체 만화영화로 빅히트 만화영화 ‘아이스 에이지’를 만든 팀이 제작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작품이다.


눈이 어질어질해질 만큼 알록달록한 색깔과 개성 있고 다양한 주인공들의 디자인 그리고 삼바 등 엉덩이가 들썩 거려지는 라틴 음악(세르지오 멘데스)과 뮤지컬 식의 노래와 춤에 유머와 위트 및 도주와 추격이 이어지는 얘기 등이 잘 어우러진 귀엽고 재치 있고 사랑스런 영화다.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좋은데 사람과 두 주인공인 암수 앵무새 보다 조연급들인 새들과 불독의 음성 연기가 오히려 더 재미있다.

오프닝 크레딧 장면부터 브라질 레인포레스트에 사는 온갖 새들이 나무 위와 하늘을 날면서 춤을 추고 노래하면서 흥을 돋운다. 하늘색의 새끼 앵무새 블루(제시 아이젠버그 음성)는 나는 기술을 채 배우기 전에 밀렵꾼에 의해 붙잡혀 미네소타주로 밀반입 된다.

블루는 운반 도중 트럭에서 떨어져 소녀 린다(레즐리 맨)에게 구원을 받고 그 뒤로 둘은 단짝이 된다. 블루는 린다와 함께 자라면서 양치질과 토스트 만드는 법을 비롯해 인간이 하는 모든 생활방법을 배우면서 행복하게 산다. 단 하나 못 배운 것이 비상기술로 블루는 나는 것에 대해 극심한 공포감을 느낀다.
처녀가 돼 책방을 경영하는 린다에게 브라질의 젊은 조류학자 툴리오(로들고 산토로)가 찾아와 블루가 그의 종류 중 최후의 새라며 자기가 돌보고 있는 블루와 같은 종의 주얼(앤 해사웨이)과 짝을 지어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마지못해 린다는 블루를 데리고 리오로 간다. 그런데 도시 새로 소심하고 날 줄을 모르는 블루와는 달리 주얼은 불같은 성격에 자유를 사랑하는 새로 우리에서 탈출하는 것이 목적. 주얼이 보기에 우리 안을 편하게 느끼는 블루는 한심한 친구다.

그런데 블루와 주얼이 함께 마르셀(칼로스 폰스)이 두목인 밀렵꾼들에게 포획되면서 둘은 발목이 쇠사슬로 묶인 채 포로가 된다. 마르셀의 직속 부하는 사이코 앵무새 나이젤(제마인 클레멘트)로 나이젤이 자기 자랑하는 노래 장면이 흥겹고 재미있다.

블루와 주얼은 탈출에 성공, 걸어서(블루가 날지 못하니까) 달아나는데 이 뒤를 나이젤과 나이젤이 윽박질러 동원한 원숭이 떼들이 추격한다. 때는 카니벌이 시작되기 직전이어서 도주와 추격전은 인파로 메워진 리오의 슬럼과 번화한 거리에서 숨 가쁘게 벌어진다.

블루와 주얼을 돕는 것이 작은 카나리(제이미 팍스)와 홍관조 페드로(윌.아이.앰)와 큰부리새 라파엘(조지 로페스). 여기에 라파엘의 미캐닉 친구 불독 루이스(트레이시 모건)와 마르셀의 심부름꾼인 슬럼 소년(제이크 T. 오스틴)이 동조하는데 이들 보조역들이 매우 독특하고 다양해 주인공들을 압도한다.

주얼은 날지 못하는 블루 때문에 죽을 고생을 하는데 둘이 함께 도주하면서 어느덧 둘 사이에 로맨스가 꽃핀다. 하늘을 날고 땅을 밟고 도주하는 액션에 쉼표를 주는 것이 유머와 위트를 섞은 농담들과 라틴 음색의 노래와 춤인데 이 영화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음악이다.

정글과 슬럼과 번잡한 도시 그리고 산꼭대기에 세워진 유명한 구주 그리스도 상에서 내려다 본 리오의 전경과 호화찬란한 색깔과 음악과 춤으로 장식된 카니벌 등 그림이 일품이다. 시각효과와 보는 즐거움이 크다. 칼로스 살다나 감독. G.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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