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밀스런 맛·향기 활짝… 젊은 문화 넘실

2011-04-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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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그레이더 최현진 추천 - 인텔리젠시아 커피

최현진 큐-그레이더가 추천하는 인텔리젠시아 커피(Intelligentsia fresh roasted coffee)는 15년 전 더그 젤(Doug Zell)에 의해 시카고에서 시작된 로스터리 카페이다. 로스터리 카페는 커피 로스팅 기계를 갖추고 빈을 직접 볶아 개성 있는 자신만의 커피를 생산해 내는 커피 전문점을 말한다.

시카고에 이어 지난 2007년 8월 이곳 LA의 실버레익에 지점을 오픈한 것이 큰 성공을 거두어 LA에서도 직접 로스팅을 하며 새로운 커피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는 브랜드이다. 이어 베니스비치와 올드 패사디나에도 오픈하여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젊은이의 개성 있는 문화와 개성있는 커피로 명소가 된 실버레익 인텔리젠시아 전경.


커피 빈을 로스팅 하는 모습./커피 헌터가 엄선한 커피빈은 생산지에서 직수입되어 매장으로 직행한다.

❶커피 헌터가 생산지 돌며 최상급 빈 구입
❷손으로 만든 기계서 직접 볶은 로스터리 카페
❸세계 챔피언 등 최고의 바리스타가 뽑아내

인텔리젠시아가 택한 세 곳의 도시를 생각해 보면 복합적이면서도 공통되게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다. 자유분방함 속에 각각의 독특한 문화가 살아 있으며, 나이에 상관없이 젊은 감각의 예술적 감성을 간직한 사람들이 북적인다는 것이 그것이다.

제대로 된 커피가 통하는 곳, 한층 업그레이드 된 커피를 매개체로 각자 즐기는 삶 속의 여유 또한 한층 풍요로워지기를 원하는 그런 곳에서 인텔리젠시아 커피는 감출 수 없는 그 향기로운 매력을 마음껏 뿜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그토록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들은 무엇일까?
첫째로, 좋은 커피 빈의 구입이다. 그들은 이 작업에 대해 매우 간단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파견한 커피 헌터가 일 년 열두 달을 커피 생산지역을 다니며 최상급의 빈을 찾아낸다.

빈 자체의 품질뿐만 아니라 농장이 정당한 방법으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지, 체리 수확에서부터 탈피, 세척과 건조과정이 적절한 환경에서 행해지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조사한다. 그리하여 인텔리젠시아에서 기준으로 삼고 있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현지 생산자와의 직거래 방식을 통해 빈을 구매하게 된다. 생산자로 선정되면 연간 세 번 정도 농장을 방문하여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해나간다.

인텔리젠시아에서 커피 한 봉지를 구매하면 마치 페루, 르완다 또는 과테말라에 있는 농부와 내가 직접 악수를 나눈 것과 마찬가지일 정도로 커피의 구매과정이 정직하고 간결하다.

둘째로 로스팅이다. 보유하고 있는 기계는 1950년대부터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캐스트 아이언과 스텐리스 스틸을 사용해 손으로 만들어졌다. 좋은 빈과 최고의 기계가 준비되었고, 이제는 빈과 커피 맛에 관한 방대한 지식을 갖춘 로스터가 각각 빈의 생산지와 종류에 맞도록 가장 적절한 상태로 볶아낸다. 로스팅하면 녹색 빈 속에 마치 꼭꼭 숨은 비밀처럼 담겨 있는 갖가지 개성 있는 맛과 향기가 드러나 비로소 커피로서의 생명을 가지게 된다.

얼마나 볶아야 하는지는 종류에 따라 다른데, 예를 들어 수마트라 산은 오래 볶아야 특유의 끈끈한 맛을 살릴 수 있고, 코스타리카 산은 조금 덜 볶아야 깨끗한 맛을 살릴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숙달된 로스터에 의해 결정된다.

셋째로, 최상의 맛으로 커피를 뽑아내는 바리스타이다. 미국에서도 인텔리젠시아가 크게 알려지게 된 것이 2010년 4월 미국 대표 바리스타를 뽑는 대회에서 1, 3, 5위를 모두 인텔리젠시아의 바리스타들이 차지하면서이고, 더욱이 미국 1위 수상자인 마이크 필립스(Mike Phillps)가 같은 해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겨주며 명성을 얻게 되었다.


마이크 필립은 커피에 대한 지식은 물론이고, 그 커피를 마실 사람이 느낄 맛과 감정까지도 책임지려 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로, 놀라운 것은 포장담당 직원으로 입사해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이로써 인텔리젠시아는 사람을 키워내는 기업의 이미지까지 덤으로 선물을 받았다.

LA 근처에서 방문해 볼 수 있는 세 군데의 지점은 각각 인테리어와 분위기, 커피 외 메뉴와 특색을 조금씩 달리하여 설레는 감동을 준다.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도록 기본을 지키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인텔리젠시아는 커피 애호가들을 다방면으로 만족시켜 줄 만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이은영 객원기자>

●인텔리젠시아 커피

실버레익 점 Silver Lake Coffee Bar: 3922 W. Sunset Blvd. LA, CA 90029, (323)663-6173

베니스 점 Venice coffee Bar: 1331 Abbot Kinney Blvd. Venice, CA 90291

올드 패사디나 점 Pasadena Cafe: 55 E. Colorado Blvd. Pasadena, CA 91105, (626)578-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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