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커 펀치 (Sucker Punch)

2011-03-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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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병원 탈출’ 액션모험물

서커 펀치 (Sucker Punch)

전투 중 참호를 걷는 베이비달(가운데)과 여전사들.

★★★½

정신병원에 갇힌 5명의 젊은 여자들이 상상력을 동원해 끔직한 현실세계에서 도피하면서 총과 칼 등 온갖 무기를 동원해 별의별 흉측하고 막강한 적과 싸우느라 난리법석을 떨어대는 공상과학 액션 모험영화다.

철저히 비디오 게임에 익숙한 젊은 층을 위한 환상적인 작품인데 음향효과와 사운드 트랙이 무지무지하게 시끄럽다. 사람보다 컴퓨터 특수효과가 우선인 영화로 사람들은 이 기술 앞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


유산 상속을 노린 의붓아버지의 농간으로 정신병원에 갇힌 베이비달(에밀리 브라우닝)은 보기엔 비록 연약한 여자이지만 강한 생명력을 지닌 투사다. 베이비달은 사이코 원장 블루(오스카 아이작)가 지배하는 병원에서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베이비달은 4명의 동료들에게 함께 탈출하자고 제의한다. 이들은 스윗 피(애비 코니시)와 로켓(제나 말론)과 블론디(바네사 허젠스) 및 앰버(한국계 제이미 정). 이들의 동의를 얻어낸 베이비달은 본격적으로 탈출계획을 작성한다.
이 탈출과정이 모두 베이비달의 상상 속에서 일어나는데 그는 병원을 창녀들이 일하는 카바레로 상상한 뒤 찾아온 고객들을 위해 춤을 추는 과정에서 5명의 여전사들의 유혈 낭자한 탈출 액션이 일어난다.

베이비달은 먼저 상상 속에서 절간의 현자(스캇 클렌)를 찾아가 탈출의 길을 묻는다. 현자 왈 “먼저 지도와 불과 칼과 열쇠를 구하라. 그리고 나머지 다섯 번째의 것은 네가 후에 스스로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니라.”

여기서 긴 사무라이 칼을 얻은 베이비달은 절간 마당에서 자기를 기다리는 10피트짜리 사무라이들과 격전을 벌인다. 사무라이가 기관총을 마구 쏴댄다. 춤이 끝날 때마다 베이비달은 현실로 돌아오는데 다음 춤부터는 그의 여성 동지들이 베이비달과 함께 상상 속에서 탈출을 시도하면서 액션이 5배로 요란해진다.

이들이 현자의 말대로 탈출을 위한 필수품들을 하나씩 훔쳐낼 때마다 상상 속의 액션이 일어나는데 로켓포와 칼과 총 등 상상을 초월한 온갖 무기가 동원되고 육박전이 벌어지면서 귀청이 떨어져나갈 듯이 시끄럽다.

베이비달이 맞서는 적들은 눈에서 붉은 빛을 발하는 거대한 사무라이와 좀비 독일군 그리고 입에서 불을 뿜는 용 등 가지각색. 과연 5명 중 몇 명이나 탈출에 성공할 것인가.

영화는 약간 변태적으로 섹시하다. 옛날에 우리나라에서 여고생들이 입었던 교복을 연상케 하는 베이비달의 옷을 비롯해 잔뜩 부푼 젖가슴과 훤히 노출된 젖가슴 골 그리고 짧은 치마를 입은 배우들의 선정성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컴퓨터 장난 같은 영화로 잭 스나이더(‘300’) 감독.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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