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을 구입할 때 갖게 되는 여러 생각들(3)

2011-03-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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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클럽

지난주에 이어 계속해서 ‘주택을 구입할 때 바이어로서 갖게 되는 여러 생각들’에 대해 계속 이야기 드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을 구입할 때에 여기저기에서 어깨너머로 들리고 들은 여러 이야기들의 속 내막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서 설명한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내용 일부는 맞는 것도 있고, 또 맞지 않는 내용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설명들이 오직 향후 내 집을 구입하려고 하는 예비 바이어들을 위함인 것을 다시 한 번 더 알려드린다.


3) 내 집이 되려면 낮게 오퍼를 써도 될 집은 됩니다. 안 될 집은 아무리 높게 써도 안 돼요. 모든 것은 하늘이 알아서 정해 줍니다. 제 팔자에 없는 집은 원래 안 돼요:

필자가 본인을 돌아보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팔자소관입니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단 한 번도 입 밖에 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사주팔자를 믿지 않는 것도 아니고, 기독교, 불교 등의 종교를 내놓고 부인할 정도의 확고한 종교관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자기 자신의 삶은 처음부터 이미 정해져 있다거나 나의 삶은 내가 믿는 종교의 유일신이 모두 결정해 주는 것이라는 운명론을 그리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만번 시행한 수없이 많은 결정들을 되돌아 생각해 보면 그 때 그 때마다 최선, 또는 차선의 선택을 하면서 살아 왔고, 그 판단들이 잘될 수도 있었고 잘못될 때도 있었으나 그 선택의 결과를 “팔자소관”으로 넘겨서 “내 운명인 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모든 것이 나 스스로의 판단이고 결정이지 그 결정으로 일이 잘 되었으면 그때 그 결정을 스스로 흐뭇해했었고, 그 결정으로 일이 잘못 되었을 때는 스스로 아프게 반성했었다. 해병대를 자원입대하는 현빈 같은 젊은이들이 해병대 입대 후 그 힘든 훈련과정과 엄격한 내무생활을 겪다가 너무 힘들어 그 중간 중간 후회를 하면서 그때 처음의 그 입대 결정을 “내 팔자인데 뭐”라고 할 리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고생을 찾아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운명론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필자도 대학시절 학업을 중단하고 해병대에 자원입대하여 해병생활을 하던 중 중간 중간 참 많이 후회했다. 유행가 가사처럼 “울려고 내가 왔나”였다. 그 때 그 때마다 이를 악물면서 지옥 같은 훈련과 악마 같은 내무생활을 참고 견뎠지만 단 한 번도 이를 내 운명 탓으로 돌리지는 않았다.

다시 말하자면, 팔자론 또는 운명론을 자주 언급하는 사람들은 우선 힘든 결정을 요구하는 문제에 당면하게 되면, 모름지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과 방향을 찾는 모든 노력을 경주하기보다는, 우선은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결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유머집’에 흔히 보이는 이야기가 있다. 생활고에 힘들어 하는 한 사람이 매일같이 신(神)에게 기도를 했단다.


제발 저에게 복권이 당첨되게 해 주세요. 복권 좀 당첨되게 해 주세요. 한 달이 넘는 기도를 매일 같이 귀에 따갑도록 듣던 신이 하루는 그 사람의 꿈에 나타났다. “이 친구야. 제발 복권 좀 사라. 당첨되게 해 줄게!”.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 열린다고 했다. 그것을 그냥 쉽게 편하게 해석하면 안 된다.

문만 두드리면 나머지는 내 운명을 주관하는 신이 그냥 문을 열어주는 것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그냥 쉽게 똑똑똑 두드리면 그 문은 절대 안 열린다. 손이 부서지고 피멍이 들도록 두들기고 소리를 질러야 큰 대문 뒤 작은 문 두개를 지나 저 멀리 안채에 앉아 있던 집주인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상태가 좋고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항상 여러 바이어가 몰리게 되어 있고, 그러다 보면 가격이 리스팅 가격보다 항상 더 올라가서 팔린다. 그 집을 사기를 원하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사야 한다.

“원래 내 집이 안 되려면 무슨 수를 써도 안 되고, 내 집이 되려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된다”라고 절대 생각하지 마시기 바란다. 그 ‘무슨 수’를 쓰면 안 될 일이 없다.
(661)373-4575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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