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2)

2011-03-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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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업적을 배우면 자연스럽게 미국의 역사는 물론 세계와 한국의 역사도 좀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행적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본다.

우선 제 1대 “죠지 워싱턴”의 경우 흥미있는 점은 미국이 영국에 대항하여 독립을 선포한 날은 1776년 7월 4일인데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해는 그로부터 13년 뒤인1789년이다. 그 이유는 그 13년 동안 “죠지 워싱턴”은 미국 독립군의 총사령관으로 재직하면서 영국군에 대항하여 독립전쟁을 치루었기때문이다. 그리고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1789년, 대통령직에 취임하여 8년간 대통령으로 미국의 발전과 번영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총 21년동안 미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미국의 독립과 건국의 아버지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였다. 대통령들중, 재임중 사망한 대통령은 이제까지 모두 여섯명인데 그 중 세명은 병으로 사망하였고 세명은 암살 당하였다.


암살 당한 대통령중 16대 “아브람함 링컨”과 35대 “죤 F 케네디”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부통령의 성이 모두 “죤슨”으로, 앞으로 미국 대통령들은 임기를 끝까지 채우고 싶으면 부통령을 선택할 적에 “죤슨”이라는 이름은 피해야겠다(?)는 암시를 주기도 한다. 또다른 피암살 대통령인 20대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은 하원의원 시절 여야의원들 사이에서 타협과 중재에 능숙한 실력을 발휘하여 1881년 3월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7대 대통령인 “앤드류 잭슨”때 부터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미국정치 제도의 하나인 엽관제도에 의해서 같은 해 7월 2일 엽관운동에 실패한 “C.J 기토”라는 사람의 총격을 받아 입원치료 중 9월 19일 사망하였다.

22대 와 24대 대통령을 지낸 민주당 출신 “그로버 클리브랜드” 대통령의 경력도 특이하다 그는 1885년 22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4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한 후, 4년을 공화당에게 정권을 넘긴 다음, 다시 24대 대통령직에 도전하여 당선된 유일무이한 연임대통령이다.

한국의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대통령들도 많다. 그 중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대통령은 26대인 “디어도어 루즈벨트”대통령이다. 그는 1901년부터 1909년 까지 8년동안 대통령직에 재임하였는데, 1905년 당시 육군장관이었던 윌리엄 태프트에게 밀명을 내려 유명한 미국과 일본간의 “태프트-가쯔라”밀약을 맺게하였다. 이 조약은 “미국이 필리핀을 지배하는 조건으로, 일본은 조선을 침탈하여 지배하는 것을 묵인한다”는 양국간의 비밀조약이었다.

이 비밀 조약을 바탕으로 일본은 당시 미,일,중,소, 4강이 각축을 벌이고 있었던 조선반도를 탈취하기 위하여, 1837년 중국과 전쟁을 벌여 승리하였고, 다시 러시아와도 1905년 전쟁을 일으켜 승리한 후, 1910년 마침내 조선을 합병하게 된다. 그리고 “디어도어 루즈벨트” 다음 미국의 제27대 대통령이 된 “윌리암 태프트”가 바로 그 비밀조약을 체결한 장본인이다.

28대인 “우드로우 윌슨” 대통령 재직때인 1919년, 조선에서는 일제의 강압적인 지배에 항거하여 독립을 갈망하는 3.1운동이 있었다. 중년에 닥친 소아마비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미국을 세계 최대 강국으로 발전시킨 불사조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32대 대통령 시절에 세계 2차 대전이 종결되면서 마침내 한국도 해방되는 기쁨을 맞이하게된다.

미국의 국제관계적인 위상을 드높이는데 공을 세운 33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한국에서 6.25 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의 한국참전을 이끌어 내었다. 35대 “죤 F 케네디”대통령때 한국에서는 5.16혁명에 의하여 박정희정권이 들어섰으며, 인권 대통령이라 불렸던 39대 “지미 카터”시절, 한국은 박 정희 대통령이 암살 당하고, 12.12 군사 쿠데타에 의한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며 5.18 광주 항쟁이 터지는 등, 오히려 국민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 아이로니가 벌어졌었다. 예나 이제나 미국의 대통령들은 여전히 세계는 물론, 한국의 역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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