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생순’과 ‘우생선’

2011-02-2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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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감동을 좋아한다. 인생 가운데 감동의 순간들은 얼마든지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동적인 일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일 것이다. 말 그대로 우리 생애의 최고의 순간(우생순)이 얼마나 될까? 결혼, 합격, 취직, 만남, 탄생, 성취 등등 많은 것들에 대해서 우생순을 느낄 것이다.

‘우생순’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귀에 다가온 것은 대한민국 핸드볼 국가대표팀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로 나온 이후부터일 것이다. ‘우생순’은 열악했던 한국의 핸드볼 종목에 대한 지원과 상황을 극복하고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는 감동적인 영화이다. 모든 것들이 다 그렇듯이 어떠한 값진 열매는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고의 눈물과 땀을 흘리고 나서 얻는 열매가 그렇게 달고 맛있는 것이다.

이집트의 대통령 무바라크가 통치 30년의 세월을 뒤로한 채 쓸쓸히 대통령궁을 떠났다. 30년의 세월은 그에게 분노와 실망을 가져다주었고 그가 누린 그 짧은(?) 30년은 아무런 가치와 의미를 남겨두지 못한 채 바람과 같이 역사의 먼지로 날아가 버릴 위험에 처하고 말았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대로 인생이 주는 ‘우생순’의 감동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감추고 있는 위험한 독에 물들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우생순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야 한다. 우생순이 목적이 되면 우생순이 단지 우생순에 머물지 아니하고 우생선(우리 생애 최고의 선)의 꽃으로 피고 열매를 맺게 된다.


김범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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