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앨버커키·사바나·털사 등 오히려 악화

2011-02-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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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차압·연체 감소속
아직도 침체 심화 지역들

지난달 주택차압이 하락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CNN머니는 1월중 연체 통보(경매, 압류 포함)를 받은 주택의 수가 2009년 1월보다 약 17% 감소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전월인 12월에 이어 연체 통보를 받은 주택의 수는 두달 연속 30만채 미만을 기록했다. 온라인 차압 매물 리스팅 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연체 통보를 받은 주택수는 지난해 11월까지 20개월 연속 30만채 이상을 기록한 바 있어 주택 시장 회복을 위협해 왔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스파턴버그시가 지난해 전국에서 주택 차압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의 지난해 차압 증가율은 전년대비 무려 228%를 기록했다.



이미 지역별로는 주택 차압 문제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지역이 있는 가 하면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차압률이 주택 시장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CNN머니가 발표한 차압률 여전히 상승중인 도시들을 소개한다.

■스파턴버그, 사우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스파턴버그 지역이 지난해 주택 차압률 증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2010년 스파턴버그의 주택차압률은 전년에 비해 무려 22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차압률 증가 10대 도시에 포함된 타도시들보다 월등히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구 약 28만7,000명 규모의 스파턴버그는 지난해 주택 60채중 1채꼴로 차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주내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금융 위기 직후 실업률이 급등하면서 차압률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스파턴 버그의 실업률은 약 11%로 2009년(12.7%)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 실업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에드 메못 시매니저는 “주택 시장 활황기에 서브 프라임 대출자가 많았던 것이 주택차압률 상승과 연관이 있다”며 “특히 서브 프라임 모기지가 투자용 2차 주택에 집중되면서 주택 포기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앨버커키, 뉴멕시코

지난해 앨버커키 지역의 주택차압률은 2009년보다 약 60% 급등했다. 한때 전국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였던 앨버커키 역시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지역의 실업률은 현재 상승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약 8.6%로 전년동기(7.8%)대비 약 0.8%포인트 올랐다. 특히 메트로 지역에서는 지난해 한해만 건축부문에서 약 13%의 일자리가 사라져 모기지 페이먼트 납부에 어려움을 겪게된 주택소유주가 급증했다. 인구 약 52만9,000명 규모의 앨버커키의 지난해 차압률은 전국에서 67번째로 높아 주택 46채중 1채꼴로 차압된 것으로 집계됐다.

■머틀 비치, 사우스 캐롤라이나

관광 도시로 잘 알려진 머틀 비치의 지난해 주택차압 증가율은 그나마 좀 잠잠해진 편이다. 관광 도시 성격상 휴가용 주택이 집중된 머틀 비치는 2009년 전년대비 차압 증가율이 무려 446%로 기록하며 주택 시장이 이마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 주택 차압 증가율은 전년대비 약 44%로 2009년에 비해 급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11번째로 빠른 인구 증가율을 기록중인 머틀 비치 역시 경기 침체 후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관광업 관련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최근 고용 시장이 소폭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11.8%를 기록중이다.

■사바나, 조지아

인구 약 34만3,000명 규모의 사바나 지역은 지난해 주택 40채중 1채꼴로 차압이 실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 비해 차압률은 약 37% 증가해 전국에서 차압률 증가율이 3번째로 높은 도시로 기록됐다. 약 2년전에는 히스토릭 디스트릭 또는 랜딩스(The Landings) 지역과 같은 거주 선호 지역의 차압률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주택 가격이 10만달러 미만의 저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차압률이 급등하는 추세다. 스티븐 피셔 중개인은 “저가 주택이 주로 투자가들에게 많이 매입됐는데 최근 주택 임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압을 통한 주택 포기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샬럿, 놀스 캐롤라이나

최근 금융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놀스 캐롤라이나의 샬럿 지역도 지난해 주택 차압률 급등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차압은 전년대비 약 37% 증가해 주택 50채중 1채꼴로 차압 절차를 밟았다. 샬럿 역시 고실업률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중 한 곳이다.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약 10%로 집계된 바 있는데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고실업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가지 희망은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것. 샬럿 지역은 지난 10년간 인구가 약 30% 증가해 현재 약 170만명 규모로 전국에서 33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로 성장했다.

■털사, 오클라호마

실업률이 비교적 낮지만 여전히 상승세인 점이 털사 지역 주택 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주택 50채 중 1채꼴로 차압이 이뤄진 털사 지역은 2009년에 비해 차압률이 약 37% 늘었다. 지난해 11월 지역 실업률은 약7.5%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지만 전년동기(7.5%)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털사 지역의 주택 가격은 주택 시장 활황과 침체를 거치는 동안 큰 폭의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털사 지역의 중간 주택가격이 약 14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

자연 및 인위적인 재난이 유난히 많았던 뉴올리언스 지역의 지난해 주택 차압 증가율은 전년대비 약 36%로 집계됐다. 지난해 주택 57채중 1채꼴로 차압이 진행됐다. 인구 약 120만명 규모의 뉴올리언스의 경우 낮은 소득 수준이 주택차압 증가율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적된다. 연방센서스국에 따르면 2009년 뉴올리언스의 중간가구소득은 연간 약 4만7,188달러로 전국 중간소득보다 약 10% 낮았다. 카트리나와 기름 유출 사고 등으로 재앙을 겪은 뉴올리언스는 최근 주택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버지니아 비치, 버지니아

버지니아 비치 지역의 주택가격은 2002년과 2006년 사이 급등한 바 있는데 당시 성행했던 비정상적인 융자가 최근 주택차압률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비노드 아가왈 경제학 교수는 “당시 정부 보증의 비교적 안전한 모기지 대출을 받을 자격이 있는 군경관계자 마저 위험 부담을 안고 있는 비정상적인 모기지 대출을 받는데 관심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후 버지니아 비치의 주택시장은 가주, 플로리다, 애리조나, 네바다 등의 지역과 비슷한 양상으로 침체를 겪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인구 약 170만명 규모의 버지니아 비치는 지난해 주택차압률이 2009년에 비해 약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도시 주택가치 증감 현황 (2010년4분기)

도시 중간가격(달러) 전분기대비증감 깡통주택율
전국 17만5,200 -2.6% 27%
LA 39만9,000 -3.3% 20%
리버사이드 19만 -1.3% 50%
샌디에이고 35만3,700 -3.4% 22%
샌프란시스코 48만5,700 -4.1% 23%
새크라멘토 21만6,200 -4.2% 47%
뉴욕 35만1,900 -2.4% 15%
시카고 17만5,100 -6.5% 39%
댈러스 12만5,300 -4.1% N/A
마이애미 13만9,100 -3.3% 43%
워싱턴 D.C. 30만9,100 -2.5% 26%
애틀란타 12만8,100 -4.3% 54%
피닉스 12만9,300 -2.5% 70%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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