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돼지갈비 우려낸 걸쭉한 국물 “끝내줘요”

2011-02-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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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스턴 순대 새 메뉴 ‘특미 김치전골’

식당의 사명은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것이다.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지런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같은 음식을 만들어도 뭔가 다를 수밖에 없다. 때맞춰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거나 화끈한 세일로 손님들의 기대보다 언제나 한 발 앞서가는 웨스턴 순대가 이번에는 특미 김치전골을 선보여 고객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웨스턴 순대가 선보이는 김치전골은 그 국물 맛부터가 다르다. 살이 오동통 오른 돼지갈비와 최소한 6개월 이상 성숙된 통김치가 어우러져 우려낸 국물은 걸쭉하면서도 고소해서, 한번 먹기 시작하면 숟가락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정도. 걸쭉하면 자칫 뒷맛이 텁텁할 수 있으련만, 웨스턴 순대의 김치전골은 뒷맛도 개운하다. 손님들로 하여금 “앗싸, 죽인다!” 이런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김치전골의 비밀을 밝힌다.


<글·사진 안진이 객원기자>싱싱한 생굴과 함께 먹는 모둠보쌈.


▲돼지갈비를 넣어 끓인 김치전골은 걸쭉한 국물 맛이 그만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의 순대접시.

6개월 성숙 통김치와 어우러져 고소·개운
갓김치·부추 함께 먹는 순댓국 별미 인기
입맛 없을 땐 생굴 곁들인 모둠보쌈이 최고

웨 스턴 순대가 특미 김치전골을 선보였다. 주먹만 한 돼지갈비가 섞인 김치전골을 보는 순간 군침이 꿀꺽. 국물이 너무 걸쭉해서 뒷맛이 텁텁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웬걸, 개운하고 고소하다. 통김치를 죽죽 찢어 넣은 김치도 보들보들한 것이 일반 김치전골과는 확실히 다르다. 무엇보다 짜지 않고 지나치게 맵지 않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위에 부담이 없다.

웨스턴 순대의 대니얼 오 사장은 “바로 이 맛을 얻기까지 몇 달을 연구했다”고 전한다.

그러고 보니 웨스턴 순대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반찬 중에서 배추김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인즉 이렇다. 사람들은 식당에서 먹는 김치찌개는 보통 사람들이 먹다 남긴 김치를 넣어 끓인다는 오해를 많이 한다는 것. 따라서 웨스턴 순대는 아예 배추김치 자체를 반찬에서 빼버렸다.

대신 매일 담그는 몇 박스 분량의 김치는 담그는 즉시 그대로 김치냉장고로 들어간다. 웬만한 식당 부엌 사이즈만한 김치냉장고에는 그렇게 담가진 김치가 때를 기다리며 얌전히 숙성되고 있다. 웨스턴 순대의 김치전골은 이렇게 정성들여 만든 김치 중에서도 최소한 6개월 이상 숙성된 김치만 사용해서 만들어진다. 결국 살이 오동통한 돼지갈비와 숙성된 김치, 이 두 가지 재료의 환상적인 궁합이 특미 김치전골을 탄생시킨 것이다.


웨스턴 순대하면 떠오르는 정구지 순댓국은 이곳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큰하게 무친 큼지막한 정구지(부추)를 넣어야 국물 맛이 개운하다는 정구지 순댓국. 이유는 뜨거운 순댓국물이 부추의 영양분과 향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란다. 게다가 부추는 몸 안의 독소를 빼주는 역할도 한다니, 정구지 순댓국은 최고의 건강식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잘 익은 갓김치와 민들레 무침을 곁들여 보자. 멕시코 한인농장에서 재배한 돌산 청갓에 순수 한국산 염장소금을 뿌려 이틀씩 절인 다음 푹 삭힌 멸치젓을 듬뿍 넣은 다진 양념으로 버무린 갓김치. 그것도 최소한 한 달 이상 김치냉장고에서 숙성시킨 후 손님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민들레 무침도 고향생각 나게 하는 별미 반찬. 야생에서 채취한 민들레는 절단부분에서 흰 유액이 흐른다. 이 유액은 쓴맛을 내는데, 식초를 넣어 무치게 되면 식초의 신맛과 유액의 쌉쌀한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살리는 데는 그만이다. 비타민, 칼륨, 칼슘, 마그네슘이 풍부해 골격 구성 및 출산 후 산부의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건강음식 민들레 무침과 갓김치를 곁들여 먹는 정구지 순댓국 한 그릇이면 하루가 거뜬하다.

그런가 하면 한국에서 직접 들여온 생굴과 함께 먹는 돼지머리 고기보쌈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메뉴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사각사각한 배와 물기를 뺀 무로 버무린 다진 양념도 일품. 그런가하면 웨스턴 순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모둠순대나 족발 정식을 주문하면 소주 한 병 또는 맥주 두 병이 공짜로 제공된다.

또한 시골된장찌개, 제육김치볶음, 강원도 감자전, 칡냉면, 설렁탕 등 한국 토속음식의 진미를 만날 수 있는 곳도 바로 웨스턴 순대다.

가격 또한 저렴해서 언제 들러도 부담이 없다. 정구지 순댓국과 도가니탕은 한 그릇에 6.49달러, 세 그릇에 16.49달러. 설렁탕과 칡냉면은 한 그릇에 5.49달러, 세 그릇에 13.49달러. 특히 55세 이상 시니어들에게는 도가니탕이나 순댓국을 4.99달러, 설렁탕과 칡냉면을 3.99달러에 제공한다.


매콤하게 무친 부추를 넣어 개운한 맛을 내는 정구지 순댓국.


<글,사진 안진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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