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10년 Thanksgiving Day, 추수감사절

2010-11-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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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눈깜박 할 사이에 한해가 지나간다. 한자(漢字)로 순식간(瞬息間)이란 말이 눈 한번 깜박거릴 사이 또는 숨 한번 쉴 사이라는 뜻이니, 이렇게 시간 가는 것이 빠른 것인 모양이다.

실제로 하루하루의 생활은 항상 변함없이 똑같이 지나가는데 단지 뒤돌아만 보면, 그 지나간 자취는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간 것 처럼 느껴진다. 2010년 새해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덧 한해를 마감하는 추수감사절이 성큼 다가왔다.

한국의 추석인 셈인데 늘 그렇듯이 이 추수감사절 때만 되면 올 한해 어떻게 지내왔나 올 한해 나의 비지니스 사업은 어떻게 잘 되어 왔는지 다시 한번 뒤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그게 도시에서 살아가는 일반 소시민들의 추수감사절의 의미가 아닌가 싶다.


추수감사절은 전통적인 북아메리카 대륙의 축제로 미국의 경우 11월 넷째주 목요일에, 캐나다의 경우 10월 둘째주 월요일에 이를 휴일로 정하여 그를 기념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621년 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3일간 열려졌던 이 추수감사절은 온갖 고생 끝에 이 미국 대륙에 정착한 영국 청교도들이한 해 농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그 해 수확하였던 곡물과 육류 등으로 신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를 한 축제였다고 하는데 그 내력을 한번 살펴보니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의 이야기가 여기에 섞여있어 간략히 소개드릴까한다.

미국 초기의 이민역사를 살펴보니, 우리가 널리 알고 있던, 1620년대의 영국 청교도의 메이플라워호의 이민 역사이전에 이미 1585년, 영국의 엘리자베스1세 여왕 때부터 이민 역사가 시작이 되었었다.

1588년 영국은 스페인의 강력한 무적함대인 르마다(Armada)를 쳐부수고 새로운 바다의 왕자로 등극하면서 신대륙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활발한 무역을 개시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신대륙인 아메리카 대륙에 1585년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 때 영국여왕인 엘리자베스 1세가 최초의 이민선을 보내는데 첫 식민지로 버지니아에 남자 89명, 여자 17명을 보냈으나 4년 후인1589년에 다시 돌아가 보니 혹독한 추위와 병으로 한 사람도 살지 남지 못하였다고 한다.

만약 그때 그 사람들이 살아남았다면 미국의 이민역사는 1620년이 아니라 1585년에 시작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 버지니아라는 이름 역시 평생 처녀로 살다 죽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은 말할 것도 없겠다.

그 후 영국은 엘리자베스 1세의 뒤를 이어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가 영국왕위를 차지하면서 “제임스1세”로 이름을 바꾸고 더욱 강력한 카톨릭 위주의 종교탄압정책을 펼침에 따라 드디어 1620년, 이의 학대를 견디다 못한 개신교, 청교도 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의 북동부 플리머스로 이주를 함으로써 미국이민의 역사는 1620년부터 시작이 되게 된다.

그러나 이 곳 역시 겨울의 엄청난 추위를 견디기는 마찬가지로 너무나 힘들었고, 곡식마저 풍토에 맞지를 않아서 모두 추위와 굶주림에 죽을 고비까지 도달하였으나, 이때에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들이 나타나서 이들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때로는 적대적이기도 했던 인디언들의 극적인 도움으로 영국이민자들은 호박, 콩, 옥수수, 감자 등 이 대륙의 토착식물의 재배방법을 알게 되었고, 인디언들이 가져다 준 음식으로 1620년 그해 엄청 추웠던 겨울을 무사히 지내게 되었고, 그 다음해 풍작을 이루어 수확하였던 농작물을 거두어 신에게 바치는 축제를 지내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추수감사절의 시초인 것이다.

이 때 그들을 도와주었던 인디언들을 모두 초청하여 한자리에 같이 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 현재에도 추수감사절 그림에는 빠짐없이 인디언들이 꼭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그 후로는 안타깝게도 백인이민자들에게 자기 자신들의 땅을 모두 빼앗겨 버리고 마침내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내몰려서, 그 순수함과 용맹스러움은 단지 기억에서만 남겨둔 채, 이젠 조용히 잊혀져 가는 민족이 되어버리게 된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못내 씁쓸하다.

한 해를 마감하는 추수감사절, 멀리 떨어져 있던 온 가족들이 이날만큼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가족이란 따뜻한 의미를 다시 한번 더 느끼는 미국의 추석 명절이다. 우리 애독자여러분 모두에게도 즐겁고도 행복한 추수감사절이 되길 빈다.
(661)373-4575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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