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팔리는 내 집 가격을 찾아서

2010-11-11 (목)
크게 작게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2009~2010년에 걸쳐 캘리포니아 셀러들의 75% 이상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집을 팔고 있다. 그 중 실제로 직업을 잃거나 가계 수입이 줄어서라고 대답한 셀러들은 20%에 다다르고 있다(CAR-Market Data). 10명 중 한 명은 직장을 잃고 그로 인해 10명 중 2명은 어떻게 해서든지, 집을 팔아서라도 상황 반전을 꾀하고 있는 현실이다.

집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심하는 한인 셀러들 역시 많다. 이들이 가격 경쟁을 벌이는 다른 셀러는 개인이 아닌 은행들이고 또 은행 매물인데 우리 모두의 아픔이 있다. 10만달러, 30만달러 더 나가던 내 집 가격시세가 10년 전도 아닌 불과 3, 4년 전이었다. 말이 쉽지 10만, 20만달러가 어디 적은 액수인가? 아니 5만달러라 한들 내 월급을 한 푼 쓰지 않고 몇 달을 꼬박 모아야 하는가?

아무리 욕심을 부리지 않고 또 아주 이성적인 셀러라 할지라도 리스팅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더불어 불경기이다. 한 푼이 새롭고 아쉽다. 경기가 좋을 때는 쉽게 관대해질 수 있는 일도 이제는 그렇지 않다. 2009년 캘리포니아 중간가는 24만5,170달러로 바닥을 치고, 이는 가장 높았던 2007년 5월의 59만4,530달러보다 약 59% 하락한 가격이며 이후 올해는 한 자리 숫자의 오름세나 내림세를 매달 오고가더니 내년 전망은 약 2% 정도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떨어진다는 예측은 아니지만 특별히 긍정적인 전망도 아니다.


그래서 가격이 오른다고? 오르고 있다고? 아니다. 일반 마켓에서 셀러와 바이어들이 가격이 오름을 실제로 느끼기 위해서는 너무 적은 변화이다. 이 정도 숫자라면 거의 더 이상 내리지는 않는다. 혹은 현재를 유지하는 정도로 받아들인다. 이는 주택 매물의 공급량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매물이 증가하면 일반적으로 실수요자들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낀다. 반대로 매물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 가격이 오른다고 받아들인다. 내가 살 수 있는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지는 원리에도 합치한다.

은행 매물의 숫자와 마켓으로의 실제 유입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이유이다. 최소한 20% 이상 올라야지 은행 매물의 숫자와 상관없이 셀러가 내 가격에 근접하게 팔 수 있는 정상적인 마켓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내년 역시 셀러에세 장alt빛 부동산 시장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어떻게 해야 집을 팔 수 있을까? 가격을 내려야 한다. 은행 매물에 근접한 가격으로 내리지 않는다면 바이어는 당신 집을 사지 않는다. 지금 집을 팔아야 한다면 셀러는 지금 가격보다 더 가격을 내려야 한다. 마켓에 내놓은 지 3주 안에 첫째, 아예 정식 오퍼가 들어오지 않거나 둘째, 들어오더라도 리스팅 가격보다 아주 낮게 들어온다면 리스팅 에이전트와 함께 가격을 내린다.

한 달 후 설사 리스팅 가격에 근접하게 오퍼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또 어찌어찌 에스크로를 연다 하더라도 영리한 바이어, 에스크로를 취소하기 십상이며 셀러의 고통은 가중된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는 새로 나오는 새 매물의 숫자만큼 처음의 리스팅 가격을 내리는 셀러들로 법석이다. 능력 있는 리스팅 에이전트의 하는 일의 90% 이상이 셀러를 무서워하지 않고, 화난 셀러가 리스팅을 취소할까 봐 겁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소신 있게 정직하게 밝히는 것이다. 셀러를 아프게 하는 에이전트가 진정으로 필요한 마켓이다.

(818)952-4989
sunnyms@pacbell.net


서니 김 <리맥스 부동산>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