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연의 향기를 위한 소품

2010-10-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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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잔 김의 인테리어 리포트

무섭게도 뜨거웠던 늦더위가 가시면서 10월의 맑고 푸르른 하늘이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듯하다. 아울러 집 주변 곳곳에 피어 있는 각양각색의 들꽃이나 작고 커다란 나무로부터 향기를 느껴보자. 우리의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아름다운 자연의 멋을 몇 가지 소품을 통해 집 안에서도 느껴 보면 어떨까 싶다.

하지만 좋아하는 나무나 꽃들을 주변 가까이에서 즐기고자 하면서 어떤 pot이나 vase를 사용해야 할지 몰라 망설여질 때가 있다. Pot이나 vase는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다양하므로 실내용인지 실외를 위한 것인지를 알고 그에 맞는 pot이나 vase를 고르도록 한다. 특히 실외용은 비 혹은 새벽녘 이슬에도 녹슬지 않는 처리가 되어 있는 것인지, 거센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안전한 것이지도 고려한다.

고층 콘도나 현대적인 집 구조에 어울리는 pot에는 다양한 디자인을 연출해 낼 수 있는 pesin, 혹은 화산 돌이나 terrazzo(대리석을 골조로 한 콘크리트), ceramic, metal 소재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Crystal resin으로 만들어진 pot에는 pot의 밑 부분에 up light(불빛을 밑에서 위로 비치게 하는) 전구를 설치하여 밤에도 은근한 불빛과 함께 아주 특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plant의 모습을 연출시켜 줄 수 있다.


중남미풍의 건축양식에는 진흙으로 빚어 pot의 겉 부분에 texture를 두면서 몇 가지의 색감이 서로 어우러져 나오게 하는 pot의 디자인이 많이 선호된다. 이러한 pot은 선인장이나 혹은 오래 세월이 지나 앙상한 가지만이 남은 듯한 커피나무 같은 나뭇가지 자체만을 꽂아 놓아도 세월의 흐름을 한 눈에 느끼게 해 주는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또한 빨강, 오렌지, 아쿠아, 그린 등 다양한 색을 지닌 유리 vase를 이용해 예쁜 꽃 한두 송이, 혹은 주변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커다란 푸른 잎 하나를 꽂음으로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껴 봄은 어떨까.

때론 유리 vase 안에 꽃이 아닌 candle을 담아보기도 하고, 달콤한 오렌지나 새콤한 레몬 등을 담아 다양한 분위기도 만들어보자. 적절한 pot이나 vase의 선택은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본인의 멋스러운 센스가 더해지면서 만족도를 배가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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