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갈 곳 없는 투자자금 아파트로 몰린다

2010-09-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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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R사 남가주 5억달러 매입
전국적 대형거래 잇달아
상업용 비해 안전투자 인식

최근 부동산 투자업체들에 의한 대규모 아파트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정보업체 리스팅 업체 코스타 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LA 인근에서 1억달러가 넘는 아파트 매매계획이 발표되는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수 분기 동안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근 유독 아파트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주택 소유율 감소와 대도시 인근 인구 증가 전망 때문인 것으로 코스타 그룹은 분석했다.


또 최근 사무실, 산업용, 상가 건물 등 기타 상업용 건물의 투자 수익률에 비해 아파트 건물의 투자 수익률이 높은 것도 최근 갈 곳 없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자금이 아파트 투자시장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이유라고 코스타 측은 설명했다.

코스타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대규모 아파트 구입 계획 중 단일규모로 금액이 가장 큰 것은 아파트 투자 기금 UDR사의 구입 계획이다. UDR사는 LA 인근 마리나 델레이에 위치한 583유닛짜리 고급 아파트 단지를 1억5,750만달러에 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UDR은 이밖에도 애나하임 에인절스 스테디엄 인근의 아파트 단지 플래티넘 트라이앵글(266유닛)을 7,050만달러에 구입하는 계획을 포함, 올해 안에 약 4억5,510만달러를 투입해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사냥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UDR사의 발표 외에도 최근 굵직한 아파트 투자 계획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 그럽앤엘리스가 운영하는 아파트 투자 기금도 최근 버지니아 소재 개발업체와 약 2,676유닛에 해당하는 아파트 포트폴리오를 1억8,200만달러로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코너스톤 부동산 자문사의 경우 버니지아 앨링턴 소재 325유닛짜리 아파트 단지를 투자업체 인베스코사에 약 1억2,500만달러에 매매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체들에 의한 아파트 투자가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타 그룹은 아파트 건물에 대한 가격도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타에 따르면 아파트 가격이 2014년도에는 현재보다 약 2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며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올랜도, 탬파, 달라스 등의 아파트 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지역으로 추천되고 있다.

코스타의 댄 에건 연구원은 “만약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 투자를 계획 중이라면 지금부터 투자자금 준비에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타주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조사기관 RERC의 켄 리그스 회장은 “아파트 투자시장도 현재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를 받고 있지만 기타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에 비해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고 있다”며 “특히 경제 불황기에 아파트 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준 최 객원기자>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체 UDR이 7,050만 달러에 구입하겠다고 밝힌 애나하임 플래티넘 트라이앵글 아파트 단지. 최근 굵직 굵직한 아파트 건물 매입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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