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 아직도 은행 매물을 기다릴 것 인가!

2010-08-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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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언론매체를 접하다 보면 현재의 경기 동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빠지지 않는 기사가 있다. 바로 모기지 이자율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현재의 이자율은 거의 꿈의 이자율 수준이다.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이자율을 볼 때 많은 바이어들이 다시 움직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바이어의 움직임은 예상 외로 조용하다.

융자 에이전트들의 말을 빌리면 전부 다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그러면 부동산 에이전트 역시 당연히 바빠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6~7월에 비하면 조금은 다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학교들이 개학을 앞두고 있는 지금의 시점은 1년 중 부동산 비수기로 접어드는 때이기도 하지만 많은 바이어들이 아직도 은행 매물이 올 가을이나 겨울에 대량으로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리는 잠재적 바이어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당연히 융자 역시 속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융자보다 재융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과연 이번에는 정말 은행 매물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릴 것인가? 봄에는 여름에, 여름에는 가을에, 다시 가을에는 겨울에 하면서 해를 넘기더니 아직도 똑같은 타령이다. 2009년 초부터 현재까지 은행 매물이 곧 대량으로 시장에 풀린다는 말만 무성할 뿐 실제로 마켓에 나와 거래되는 양은 아직까지 미비한 수준이었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이곳 남부 캘리포니아는 바이어가 원하는 가격적으로 매력 있는 은행 매물의 씨가 말랐었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거기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 차원의 주택 보조 프로그램으로 앞당겨 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 이러한 주택을 구입하기가 무척 고되고 힘든 과정이었다.

무성한 소문만 믿고 기다리던 매물이 지난 몇 개월간 생각보다 나오지 않아 에이전트는 에이전트대로 바이어는 바이어대로 혼란을 겪었다. 손님들의 매물이 쏟아져 나온다니 기다려 보자라는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에이전트들 사이에는 이러다가 대기하고 있는 바이어를 충족시킬 만큼의 매물이 나오지 않고 이자율까지 오른다면, 시장도 시장이지만 제때 구입하지 못한 바이어가 집 구입을 포기할까 봐 걱정할 정도였다.

지금은 세금 혜택도 없고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가격 하락이나 눈에 띄는 매물 증가는 없다. 아직도 은행 매물이 나오면 팔리는 속도는 약간 더디어졌지만 잘 팔리고 있고 다행히도 이자율도 좋아 올 전반기 내내 경쟁으로 지친 바이어들이 비교적 적은 경쟁 속에 좋은 이자율로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러면 정말 이번에는 은행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인가? 필자 개인 생각으로는 꾸준히 나오데 현재 많은 바이어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급한 불을 끈 은행이 바보가 아닌 이상 다시 헐값에 매물을 대량으로 풀어 시장을 악화시킬 리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차압되어 은행이 갖고 있는 매물도 많고 앞으로 차압될 매물 역시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가격도 내려가고 선택의 폭도 넓어 자기 자신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확률은 이론적으로 볼 때의 확률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지금 내가 바이어라면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막연히 은행 물건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보다는 내가 살고 있고 또 사려고 하는 지역의 매물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지역 전문가에게 보다 자세한 상황을 보고 듣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시간을 두고 보고 싶다면 에이전트에게 현재 페이먼트를 3개월 이상 연체한 집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차압통보를 받은 매물이 내가 사고 싶어 하는 지역에 어느 정도 있는지를 알아본다면 무작정 기다리는 바이어보다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하며 좋은 집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818)357-7694


에릭 민 <뉴스타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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