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오의 마지막 댄서 (Mao’s Last Dancer)

2010-08-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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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명 중국 발레댄서의 ‘인간승리’

★★★(5개 만점)


지난 1981년 휴스턴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망명, 세계적 화제가 됐던 중국의 남자 발레댄서 리 쿤신의 실화로 한 인간의 자유 쟁취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겠다는 용기를 그린 인간승리의 멜로드라마다.

리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호주의 베테런 감독 브루스 베레스포드가 만들었는데 구성이나 서술 스타일 그리고 진행 속도 등 연출 솜씨가 뛰어나진 못해도 내용이 감동적인 데다가 이름다운 춤과 음악이 전편을 장식하다시피 해 충분히 즐길 만한 영화다.


1981년. 베이징의 마담 마오 댄스 아카데미생으로 댄스 재주가 뛰어난 리(세계적 댄서인 치 카오의 스크린 데뷔)가 미 중국 간 문화교류의 교환학생으로 휴스턴에 도착한다. 그의 스폰서는 휴스턴 발레의 예술감독인 영국 태생의 벤 스티븐슨(브루스 그린우드). 리는 벤의 집에 묵으며 미국의 자유와 풍요를 만끽한다.

이어 얘기는 리가 11세 때인 1972년으로 돌아간다. 산동성 깡촌의 빈농의 아들(어머니 역은 조운 첸)인 리는 도시에서 내려온 예능에 재질 있는 학생들을 스카웃하는 사람들에 의해 뽑혀 베이징으로 간다.

고된 훈련을 받으며 틴에이저가 된 리(실제 베이징 아카데미 출신의 구오 쳉우의 스크린 데뷔)는 친절한 챈 선생과 군 조교 스타일의 가오 선생의 지도하에 이들의 수제자로 성장한다. 이 기간에 문화혁명의 얘기가 다소 장황하게 묘사된다.

리는 휴스턴에서 베이징을 방문한 벤의 눈에 띄어 단기체류 예정으로 미국에 도착한다. 그리고 여기서 느닷없이 벤의 지시로 TV로 중계되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에 주역으로 출연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리는 춤에 대한 열정과 미국에서 더 공부하고 싶은 욕망 그리고 발레 연습장에서 만난 엘리자베스와의 사랑 때문에 중국 영사관에 체류연장을 신청하나 거절당한다. 이어 리가 망명을 신청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리는 공관원들에 의해 강제로 공관 내에 연금되나 매스컴에 이 일이 크게 보도되면서 중국 당국은 결국 리를 풀어준다.

평범한 수준의 영화이나 많은 클래시컬 음악과 함께 치 카오의 눈부신 댄스 모습(그램 머피 안무) 등 듣고 볼 것이 많다. 리는 휴스턴 발레의 호주 태생의 자기 파트너였던 메리와 결혼, 현재 자녀들과 함께 호주에서 살고 있다. PG. 아크라이트(323-464-4226), 랜드마크(310-281-8233), 엔시노(818-981-9811), 패사디나(626-844-6500) 등.


리와 아내 메리가 리의 고향 주민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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