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식맛·분위기·서비스 ‘3박자 착착’

2010-06-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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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포 Ⅰ&Ⅱ

한국 사람은 뭐니 뭐니 해도 한식을 먹어야 힘이 나는 법이다. 그래서 굳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한식당을 많이 찾게 된다. 그러나 일식이나 중식, 또는 양식과 달리 한식의 유일한 흠이라면 분위기 면에서 조금 ‘거시기’ 하다는 것. 고기를 구워도 ‘지글지글’ 구워먹어야 제격이고, 소주 한 잔을 마시면서도 시끌벅적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며 목청을 높여야 흡족하다. 게다가 쌈밥이라도 먹을라치면 앞뒤 가릴 것 없이 눈을 부릅뜬 채 입을 최대한 벌려 꾸역꾸역 밀어 넣어야 먹는 폼이 난다. 좌우지간 한식당은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무대포 II(대표 브라이언 정)의 출현으로 기존 한식당의 분위기에 색다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명과 음향 시스템을 이용, 고기구이 집에 나이트클럽 분위기를 조화시킨 무대포 식당은 오픈하면서부터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지금도 저녁시간에는 일치감치 예약이 다 차면서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무대포에는 대체 어떤 마력이 있는 것일까?


무대포는 위에 소개한 런치메뉴 외에도 김치찌개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제공한다.


7가와 웨스트모어랜드에 위치한 무대포 II는 근사한 연회장을 방불케 하는 특별한 분위기와 수준 높은 음식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프리미엄 명품콤보 바베큐 입소문 ‘쫙’
꽁꽁 언 얼음그릇에 담은 물냉면 ‘시원’
해물육수 칼국수 등 런치메뉴 6.99달러


무대포는 고기구이 전문식당. 그러나 런치에는 다양한 한식메뉴를 6.99달러에 제공한다. 특히 쫄깃한 면발과 육수가 꽁꽁 언 얼음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얼음냉면은 무대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메뉴로, 더위에 지친 고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일반 물냉면과 회냉면 및 비빔냉면과 함께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되는 얼음냉면은 “음식은 맛도 좋아야 하지만 보는 것도 즐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브라이언 정 대표의 경영 아이디어가 그대로 적용된 것. 보기만 해도 시원한 얼음냉면 한 그릇이면 여름철 피서가 따로 필요 없을 듯 싶다.

그런가 하면 냉면과 함께 대표적인 런치메뉴의 쌍두마차를 이루는 국수메뉴도 역시 무대포다.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는 얼큰한 칼국수 또는 해물을 잔뜩 넣어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칼국수로 땀을 좍 빼고 나면 더위조차 겁을 잔뜩 먹고 달아난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라면 시원한 열무국수나 동치미국수가 제격이다. 국수 한 그릇으로는 속에 기별도 안 간다고 생각되면 몸보신용 런치메뉴로 육개장과 갈비탕이 뒤에 떠억 버티고 있다. 이 또한 6.99달러 같은 가격으로 온종일 속이 든든하다. 현재의 런치메뉴 외에도 앞으로 다양한 런치메뉴를 개발 중이라고 밝히는 브라이언 정 대표는 주류사회를 겨냥한 도시락 및 케이터링 사업 구상과 함께 다양한 길거리 문화 이벤트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인다.

무대포 식당의 진면목은 저녁시간에 드러난다. 1만스퀘어피트나 되는 넓은 실내는 마치 연회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왼쪽으로는 깨끗한 주방시설을 갖춘 오픈 키친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이른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예약된 손님이 많은 듯 주방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밖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테이블을 예약한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를 차지하면서 실내 모든 조명이 밝혀진다. 나이트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조명과 생생한 음악, 그리고 각각의 테이블 위에 내려지는 은은한 불빛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벽면마다 배치되어 있는 빅스크린 TV를 통해서 스포츠와 쇼 프로그램 및 각종 드라마를 시청할 수도 있으며, 특히 생일을 맞았다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고객들이라면 TV 화면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받는 깜짝 이벤트 프로그램이 있어 식사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버몬트와 9가에 위치한 무대포 I은 39.99달러부터 125.99달러까지, 6종류의 명품 콤보메뉴와 각각 20, 30, 50달러인 명품 무제한 메뉴를 제공한다. 모든 콤보메뉴는 최상급 고기와 맥주 한 병, 오개닉 모둠야채, 직접 만든 해물쌈장, 계란찜, 된장찌개, 누룽지 등을 포함한다. 7가와 웨스트모어랜드에 위치한 무대포 II는 두 종류의 무제한 고기구이와 셀프 칼국수를 각각 16.99달러와 19.99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19.99달러의 무제한 메뉴에는 고기구이 외에 해산물구이가 추가된 메뉴로, 역시 최상급 고기만을 취급한다. 이처럼 고기구이 전문식당답게 저녁시간에는 다양한 콤보메뉴와 무제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무대포에서 품격 있는 저녁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사전예약은 필수다.

무대포 식당의 대표인 브라이언 정 대표는 무대포 I & II 외에, 한인타운 도심 속의 휴식처이자 식사 후 디저트 장소로 인기가 많은 카페, 하우스(HAUS)도 직접 운영한다.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프레시한 커피와 차, 주스와 함께 직접 만든 케익, 아이스크림 등 달콤한 디저트 메뉴를 즐기는 카페 하우스의 주소는 3826 W. 6가. 모처럼 시간을 내어 무대포에서 푸짐한 식사를 끝내고, 이왕이면 멋진 하우스 카페에서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해결한다면 참으로 근사한 하루가 될 것이다.


<글·사진 안진이 객원기자>


이글루를 엎어 놓은 것 같은 얼음그릇에 담긴 무대포 냉면.


무대포가 제공하는 고기는 모두 최상급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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