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2.1%가 걸려
10년만에 3배 ‘껑충’
미국 내 어린이들 사이에서 땅콩 앨러지 환자가 증가 추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앨러지와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1997~2008년에 미국 내 어린이들의 땅콩 앨러지 질환이 약 3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 재프 푸드 앨러지연구소 연구팀은 2008년 5,3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1%의 어린이가 땅콩 앨러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1997년에는 0.6% 정도만이 땅콩 앨러지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약 10년 사이 약 3배 정도 땅콩 앨러지 어린이 환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성인 땅콩 앨러지 환자는 1.3% 정도로 수치에 변동이 크게 없었다.
연구팀은 “어린이 땅콩 앨러지 환자의 증가 추세가 왜 그런지는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땅콩 앨러지 증가는 너무 깨끗한 환경과 항생제, 약물남용 때문에 인체 면역시스템이 약해져 음식, 꽃가루, 애완동물 털 등 앨러지를 일으키는 요소에 쉽게 인체 면역이 공격받기 쉬워진 것 때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연구팀은 땅콩 가공과정도 앨러지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땅콩을 굽거나, 땅콩 잼을 만들 때 들어가는 오일류 때문에 땅콩 앨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트리 넛’(tree nut) 앨러지는 1997년 0.2% 정도의 어린이 환자가 있었던 반면, 2008년에는 1.1% 로 증가했으며, 어린이와 성인의 0.1%가 참깨 앨러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땅콩 앨러지 반응이 나타나면 피부에 두드러기, 발진, 붓기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가려움증, 입과 목구멍이 따끔거리거나, 설사, 구토, 메스꺼움, 호흡곤란, 콧물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한 어린이가 앨러지 반응 검사를 하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 미국 내 어린이 땅콩 앨러지 환자가 증가 추세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