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 빨아먹는 빈대에 물렸다면 긁지 말고 씻은후 찬 찜질을

2010-05-1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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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요즘 같은 때도 빈대가 있나요?”

믿기 어렵지만 그렇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경우 고급 호텔에서 숙박했더라도 빈대(bedbugs)에 물리는 예기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학 기숙사, 병원 등지에서도 빈대는 안심할 수 없다. 사실 빈대에 물리면 큰 질환의 걱정보다는 가렵거나 보기 흉하게 피부가 빨갛게 오르는 등 가벼운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빈대도 모기처럼 사람 피부에 달라 붙어 피를 빤다. 대개 침구류나 베개, 매트리스 등에 숨어 있어 ‘베드버그’로 불린다. 하지만 애완동물, 짐가방, 가구, 옷 등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빈대에 물렸다면 가려운 증상, 팔이나 어깨에 붉은 발진(벌레에 물린 자국)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가렵다고 마구 긁으면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린 부위에 찬 물수건이나 얼음 등으로 찜질해 주는 것도 좋다. 물린 부위는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 소독해야 한다.

되도록 긁지 말고, 가려우면 살균로션이나 항생크림이나 연고를 발라준다. 앨러지 반응을 나타나면 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 크림 또는 경구용으로 먹을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증상이 너무 심하면 즉시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한편 벌레에 물렸다고 해서 무조건 빈대를 의심하지는 말 것. 의사들도 피부만 보고는 어떤 벌레가 물었는지를 가려내기 어렵다. 모기나 집먼지 진드기, 벼룩 등일 수도 있다.

집 먼지 진드기는 호흡기 앨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집안 환경을 항시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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