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는 달입니다. 어린이날은 물론이거니와 어버이날, 스승의 날까지 가족 혹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자연스레 많아집니다. 미국에서도 5월 둘째 주 일요일은 마더스 데이(Mother’s Day)라고 해서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것은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각각 나뉘어져 있다는 것인데, 6월에 있는 파더스 데이(Father’s Day)보다는 마더스 데이가 좀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가 이루어지는 날 중 마더스 데이가 크리스마스, 밸런타인스 데이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마더스 데이라고 해서 물질적인 선물이나 인사치레보다는 이민이나 오랜 미국 생활로 인해 지쳐 있는 부모님들을 위해 한 번쯤 건강을 체크해 보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매일 ‘아이구 허리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계시다면 노인성 척추질환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흔히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허리 디스크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뼈가 퇴행되는 중년 이후에는 협착증을 의심해 볼 만합니다. 협착증이란 노화된 척추 뼈 표면에 뼈 조직이 가시처럼 덧 자라서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 내부의 조직이 부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허리 디스크와의 차이점은 디스크가 누워서 쉬면 통증이 덜해지는 반면 협착증을 오히려 움직이면 허리가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또 디스크가 누워서 다리를 들 때 다리 당기는 증상이 심해진다면 협착증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픕니다.
한편 협착증의 경우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덜해지다 보니 협착증을 오래 앓은 분들은 아직 노인기가 아닌데도 꼬부랑 할머니처럼 허리를 구부리고 걷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부모님들 중에 만성적인 허리 통증과 더불어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시다면 한 번쯤은 협착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굽어져 있는 척추 주변의 근육을 풀어주고 탄성을 되찾는 침 치료를 통해 충분히 증상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체형의 균형을 회복하는 VST 침 치료로 척추 커브의 균형이 회복되면 이로 인해 좁아졌던 척추관의 공간이 확보되어 통증이 덜해질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의학에서 뼈와 근육을 주관하는 신장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한약을 통해 척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해 주고 순환상태를 개선해 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어르신의 경우 수술 후 뼈와 근육, 인대가 회복되는 시간이 젊은이들에 비해 매우 더디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협착증으로 인해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간단한 스트레칭을 가르쳐 드리는 것도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한 쪽 다리를 두 손으로 잡아 배 쪽으로 당기고 3초 정도 정지합니다.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하다 보면 뻣뻣한 느낌이 드는 다리의 근육이 풀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모처럼 고향 생각이 더 많이 나실 부모님들의 건강, 이번 가정의 달에는 꼭 한 번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714)562-7000
<이종화 / 삼라종합한방병원 풀러튼 분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