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맨하탄과 뉴저지의 포트리를 연결하며 고속도로 95번과 국도 1번, 9번, 그리고 46번까지도 연결되어 있으며 한인들에게는 조다리로 유명한 GW 브릿지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 볼까 한다. 건축가들 중 거장 중의 거장인 르 코르부지에 (Le Corbusier)는 GW 브릿지에 대한 건축적 조형미와 구조미의 아름다움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개의 고층 철탑과 빔, 케이블들로 하중을 잡아주는 서스펜션 브릿지(Suspension Bridge)로 유명한 이 다리는 완공 당시 1931년경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메인 스팬의 길이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 길이가 1,067미터(3,500ft)로 지금은 세계에서 18위에 위치하고 있다.
상단은 각 방향 4차선으로 이루어졌고 하단은 각 방향 3차선, 총 14차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이 다리가 지어질 당시에는 총 6차선으로 계획되었지만 1946년에 상단에 2차선이 추가되었고 1962년 8월29일에 하단부가 완공을 마침으로써 14차선을 제공하는 서스펜션 브릿지로서는 명실공히 세계에서 단 하나뿐임을 자랑하게 되었다. 2007년 이래 GW 브릿지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다리로 연간 약 1억600만대의 차량들이 이 다리를 통과한다.1927년에 공사에 착수한지 4년 만에 완공을 한 이 GW 브릿지는 처음에는 허드슨 강 브릿지(Hudson River Bridge)로 명칭되었다가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지워싱턴(George Washington) 브릿지로 정정 되었다. 영국과의 식민지 전쟁이 한창이던 18세기 후반 워싱턴 장군은 영국군의 맨하탄 침공을 저지하려고 뉴욕 쪽의 포트 워싱턴과 뉴저지의 포트리에 요새를 구축하고 영국군의 맹공에 맞서 전투를 벌였으나, 실패로 돌아가고 맨하탄에서 퇴각한 역사적 기록이 있기도 하다.
1981년 국가의 문화재(National Historic Civil Engineering Landmark)로 지정된 후 나인 일레븐(September 11th Attacks) 이후에는 다리주변에서의 사진 촬영까지 금지시키고 있는데 그만큼 GW 브릿지는 우리 일상생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전거나 롤러 블레이드, 혹은 운동차원에서 단순히 조깅을 할 수도 있는데 얼마 전에 아쉽게도 북쪽 라인의 출입을 금지
하고 남쪽 사이드 워크만 일반 대중들에게 오픈하고 있는 상태이다. 2007년 1월에는 포트 오소러티가 자동차 보험업계의 거물급인 가이코와 2년간 320만 달러의 광고 표지판 계약을 성사시킨 적이 있었다. 하지만 포트리 시의 규정과 국가 문화재의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목소리가 높아져 1주일 만에 계약은 취소되었다. 포트리에서 비즈니스 하는 여러분들도 요즘 들어 부쩍 광고 사인 규제 때문에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지 않나 필자는 짐작 하고 있다.
이렇게 힘든 경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증가한 광고와 간판 비용들, 하지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여 자기 비즈니스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간판, 사인, 유리창 이미지들을 두고, 새롭게 신설된 포트리 사인 커미티는 포트리시의 외관적 아름다움을 훼손하는 일종의 쓰레기 취급을 하며 당장 제거를 강요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피해만 끼치면서 세금은 다른 어떤 타운에 뒤질세라 꼬박꼬박 매
기는 포트리 시당국, ‘반성 좀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기야 320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에도 이래라 저래라 입김을 불어 넣는 판국이다.
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