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벤트로 만나는‘부활의 감동’

2010-03-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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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대표적인 절기 중 하나인 고난주간과 부활절(4월4일)을 맞아 메시아 연주회 등의 행사가 개신교계에서 마련돼 사순절을 경건하게 보내고 있는 교인들에게 예수를 깊이 생각하는 일에 오롯이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준다.


다민족 애찬식·칸타타 공연·음악예배 등
윌셔연합감리교회·은혜한인교회서 열려
목숨 버리신 ‘예수님의 사랑’ 실천 다짐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1645 West Valencia Dr., Fullerton)는 오는 4월2일(금) 오후 8시30분 본당에서 ‘성금요일 음악예배’를 갖는다.
음악예배에서는 이 교회 은혜성가대원 90여명이 약 2시간20분이 걸리는 대작인 헨델의 ‘메시아’ 중 1부 ‘예언과 탄생’을 제외한 2부 ‘고난과 부활’, 3부 ‘재림’을 오르간, 피아노,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추어 연주한다. 성탄절과 부활절에 많이 불리는 헨델의 ‘메시아’는 인류의 구세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웅장하게 표현한 종교음악의 백미.


지휘는 뮤직디렉터 송규식 목사가, 솔로는 정복희, 박귀자, 오인석, 조상진, 강원용 등이 각각 맡는다.

설교 없이 연주만으로 1시간30분동안 진행되는 이 음악예배를 앞두고 은혜성가대는 최근 수주간 집중적인 연습을 해 왔다.

송 목사는 “교회에서 메시아를 자주 부르지만 메시아만큼 감동을 주는 합창음악도 또 없다. 결국 메시아는 모든 종교음악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라는 말로 선곡 배경을 밝혔다. 입장료가 없으므로 누구나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다.

문의 (714)446-6200

윌셔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정영희·4350 Wilshire Bl., LA)도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맞아 3개 특별 이벤트를 잇달아 마련한다.

첫째 행사는 오는 1일(목) 오후 7시30분에 이 교회의 한인, 영어권, 히스패닉, 필리핀계 교인 4개 회중이 모두 섞여 원탁에 둘러 앉아 빵과 수프 등으로 애찬을 함께 나누며 예배를 봉헌하는 ‘다민족 애찬식’(Maundy Thursday).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기 전에 제자들과 가졌던 최후의 만찬을 마음에 새기는 가운데 영적 성숙을 도모하고 성도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둘째 행사는 2일(금) 오후 7시30분에 막을 올리는 ‘성금요일 칸타타 공연’. 뮤직디렉터 김미선씨의 지휘로 한인 성가대가 십자가 위에서 예수가 남긴 일곱 마디를 의미하는 ‘가상 칠언’(드보아 곡)을 노래한다. 피아노 조명준, 오르간 이혜경, 솔로 방나은, 전승철, 장진영 등이 출연한다.


정영희 목사가 노래 사이사이에 짧은 메시지를 전하게 되며, 한곡이 끝날 때마다 성전 안에 켜놓은 7개의 촛불이 하나씩 꺼지며 참석자들에게 경건함을 더한다.

마지막 노래가 끝난 후에는 모든 빛이 사라지게 돼 ‘세상의 빛’ 그리스도가 운명한 후 세상을 덮었던 흑암을 상징하는 어둠이 본당을 가득 채우게 된다. 김 뮤직디렉터는 “드보아의 곡은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음악적으로 너무 잘 표현한 곡”이라며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도 와서 감상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날레 행사는 다민족 음악 축제인 ‘조이 오브 이스터’(Joy of Easter). 4일(일) 오후 7시부터 랜디 김 밴드 & 콰이어가 영어, 한국어, 스패니시 등으로 찬양하며 청중들의 가슴을 부활절의 기쁨으로 가득 채운다. 참석자들은 재즈, 락, 펑크, 라틴 등의 장르가 어우러진 현대 음악과 클래식 음악의 완벽한 만남을 목격하게 된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 한인사회에서 처음 시도되는 3대의 드럼과의 협연, 흑인영가, 새로운 편곡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 등도 눈길을 끈다.

노래에 관심 있는 교인들은 전날인 3일(토) 오후 5시30분 리허설에 와 연습하면 몇 곡을 같이 공연할 수도 있다.

정 목사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지진도 자주 일어나는 등 혼란스러운 때지만 이들 행사를 통해 더 긍정적으로, 더 넓게, 더 창조적인 생각을 가지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323)931-9133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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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2일 ‘성금요일 음악예배’에서 헨델의 ‘메시아’를 연주하는 은혜한인교회 성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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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연합감리교회 정영희 목사(왼쪽)와 김미선 뮤직디렉터는 24일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맞아 영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특별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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