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 어느 한 고객의 은퇴계획

2010-02-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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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늘 하던대로 맥도널드에 들어간 일이 있었다.

1.50달러를 준비하고 있는데 점원이 54센트를 내라고 한다. 깜짝 놀라서 되물었더니 시니어들에게는 커피 한잔에 54센트라고 설명하는 것을 듣고 ‘내가 이제는 젊은 아가씨에게는 시니어로 보이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커피 값이 적은 것은 좋은 일이나 어쩐지 씁쓸한 생각이 스며드는 것은 가는 세월을 어찌 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한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은퇴를 하신 분들에게 “어떻게 생활 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면 모두가 “바쁘다”라고 대답을 하곤 한다. 은퇴를 하지 않은 필자가 짐작하기에는 은퇴라는 말의 의미가 벌써 너무나 할 일 없이 한가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느끼게 하는데도 정말로 그렇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게 되기를 바라시는 마음이 너무나 강렬하여서 그런 표현을 하시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하튼 은퇴를 하신 분들에게는 경제 생활면에서 수입이 적어지게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된다. 특히나 우리 한인들의 대부분은 사업체를 운영하신 것이 생활수단으로 되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유가 있는 사람이나 여유가 없이 생활하여 온 사람이나 할 것 없이 월급생활을 하셨던 분들과는 다르게 특별하게 은퇴 계획을 세워서 준비하신 분들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부에서 나오는 소셜시큐리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보고 나서 느끼게 되는 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와 있었을 때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현실을 바꾼다는 것은 내 스스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 자신이 변해서 현실에 맞추어 살아가도록 하자는 생각에 도달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평소부터 잘 알고 지내는 한 고객의 경우이다. 다행스럽게도 살고 있는 집페이먼트는 은퇴 할 즈음에 모두 지불하게 되어서 융자금 지불액이 없는 것은 천만 다행한 일. 하지만 600여만달러 하는 집을 두 사람이 편안하게 살 수는 있어도 그 집이 경제생활을 돕는 일은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각하다 못해 이 고객은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때마침 부동산 경기가 후퇴하여서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드려내고 있는 이 시기에 주택 가격도 저렴하고 땅도 넓고 집도 새집인 지역으로 이사를 할 것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랜초쿠카몽가나 폰타나 지역을 처음에는 생각하였으나 30분 정도만 더 나아가 빅토빌에 지역에 도달하게 되니 같은 크기의 집이 10만달러는 더 저렴하더라는 것이다.

적게는 10만달러부터 3,000스퀘어피트가 넘는 집을 15만달러에도 매입 할 수 있어서 우선 재산세면에서도 이익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엘에이 있는 집은 가격이 저렴한 시기에 파는 것 보다는 우선 렌트가 잘되는 지역임으로 렌트를 주었더니 한달에 2,500달러정도의 수입이 발생해서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결단도 생활의 환경을 바꾸게 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지역에는 또 55세 이상만 살 수 있는 새로운 단지가 조성 되어 있어서 한인들이 좋아하는 골프코스, 실내외 수영장, 스파, 정구장, 탁구시설 및 각종 운동시설이 클럽하우스에 마련되어 있는 곳도 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일수록 운동이 필요한데 이러한 시설을 개인 집에 마련하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공동으로 이러한 시설이 완비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남쪽으로 내다보이는 빅베어와 앤젤레스 시에라 산맥 위에 눈이 하얗게 덮혀 있는 모습은 이 지역에서만 바라 볼 수 있는 장관임에는 틀림이 없다. 금년부터 이곳부터 라스베가스 까지 1시간30분에 달릴 수 있는 급행열차 터미널이 착공되었고, 화물을 취급할 공항과 화력 및 태양열 발전소의 시설들이 차례로 들어서기로 계획된 이지역이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곧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 이 고객이 이 지역을 선택하도록 한 이유가 된 것 같다.

(213)272-6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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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김 / 뉴스타부동산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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