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 짝찾기 발벗고 돕는다

2010-0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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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부제협, 상설 프로그램 ‘청실 홍실’시작
3월께 혼기찬 자녀 둔 부모들 만남 행사 개최
사진·정보 교환한 뒤 당사자 직접 만남 주선


혼기가 찬 가톨릭 신자 자녀들을 위해 종신부제들이 적극 나섰다.

남가주 종신부제협의회(회장 이문철 종신부제)는 결혼할 나이가 꽉 찼거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자감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한인사회에 많은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청실 홍실’ 프로그램을 최근 시작했다.


‘청실 홍실’은 결혼 적령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큰 그룹으로 모여 전체 참석자들 앞에서 자녀를 소개하도록 한 뒤 호감을 느낀 부모들끼리 만나 자녀 사진을 교환하며 대화를 나눈 다음 당사자간의 직접 만남을 권유하는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김재동 종신부제(성김대건 안드레아 본당)는 9일 본보 인터뷰에서 “자녀들이 결혼적령기가 되었음에도 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미주 한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부모와 자녀들을 돕자는 뜻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부제는 “부모들의 만남을 얼마나 자주 개최할 지는 신청서 접수 추이와 첫 행사를 연 후의 반응 등을 보아가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이민사회에 꼭 필요한 이 프로그램을 상설화해 지속적으로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제는 “부모 중심으로 만남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것은 당사자들이 짝을 이루기 위한 행사를 쑥스러워하는 데다 부모들이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가능하면 3월께 부모 모임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종신부제협의회는 지난 주부터 참가 신청서 양식을 각 본당에 비치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부모들은 자녀의 나이와 이름 등을 기재해 제출하면 된다. 자녀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이름과 나이 외에는 전화번호, 이메일 등 어떤 개인 정보도 받지 않는다. 신청비는 없으며, 만남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은 부모들이 나누어 부담한다.

김 부제는 “뉴저지에 사는 한 부모로부터 참가하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며 “벌써부터 부모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종신부제협의회는 혼인이 성사되어도 사례비를 일절 받지 않으나 당사자들이 감사헌금을 봉헌하고 싶어할 경우 전액 ‘신학생 성소 후원금’(장학금)으로 전달한다. 또 순수한 봉사활동이므로 프로그램으로 인한 결과에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은 김 종신부제, 남가주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박춘수 회장, 정찬열 청실 홍실 사무국장 등이 주축이 되어 꾸려나가게 된다.

문의 (714)530-3111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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