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 에이전트 없이도 집을 살 수 있나요?

2010-02-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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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부동산 에이전트 없이도 집을 살 수는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질문은 부동산업에 종사하다 보면 누구나가 받는 질문이다. 왜 이러한 생각을 하고 질문을 하였는지는 그 분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결국에는 부동산 거래에서 발생하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동산 수수료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느 고객이 질문을 한 내용은 한 사람은 집을 팔아야 하는 사정이 생겼고 한 사람은 집을 사려고 찾는 입장인데 서로 잘 아는 사이에서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에 대한 지식이 없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 질문의 내용이었다.

부동산 에이전트의 첫째 역할은 부동산을 팔려는 사람의 매물과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을 찾아서 서로 협상을 통한 거래를 성사시키는 일이다. 이미 이 고객은 위에서 언급한 에이전트의 도움 없이도 매물을 이미 찾은 입장이 된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하여야 할 문제가 남아 있는데 그것은 가격협상이다.
서로 아는 사이일수록 이 협상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이 협상 여하에 따라서 부동산 에이전트의 서비스를 받는 것보다 손실을 가져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부동산 거래에 필요한 서류를 검토하고 또 올바르게 진행시키는 절차가 남아 있다. 물론 에스크로를 담당한 사람의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의 서비스는 자신의 에이전트를 내세우는 편이 부동산 거래를 안전하게 마무리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제일 이상적인 부동산 거래는 파는 사람은 파는 사람의 에이전트를 고용하고, 사는 사람은 사는 사람대로 자신의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것이 만일에 있을 수 있는 법률적 분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 부동산 거래 때 발생할 수도 있는 재산상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여겨진다.

에이전트는 에이전트대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함은 물론이다.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모르는 부분까지 고객의 입장에서 보살펴 줄 의무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로서 당연히 고객을 위해 조언을 해야 할 사항을 미처 모르고 지난 일까지를 책임져야 할 막중한 역할이 에이전트와 고객과의 상관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 전 보수적인 백인 할머니가 리스팅을 한 집을 거래할 때의 일이다. 그 할머니는 오픈하우스를 통하여 집을 마음에 들어 하는 고객을 발견했다. 그녀의 경험을 통한 직감으로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그 정보를 나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자기 리스팅에 관심을 가진 고객과 연락해 거래를 성사시키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기는 리스팅을 한 셀러의 에이전트이니 셀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는 사람의 에이전트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래 전에 경험한 일이지만 부동산업을 30여년 종사하면서 항상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에이전트의 소임을 재확인하는 일로 기억이 된다. 부동산 거래에서 어느 한편에서라도 불만족하게 여겨지면 법적인 문제로 발전하는 것이 자주 있는 현실인데 이때마다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부동산 에이전트는 누구의 에이전트냐”하는 질문이다.

다시 말해 셀러의 에이전트냐 바이어의 에이전트냐 아니면 둘 다를 대표하는 모두의 에이전트냐, 제일 후자의 경우가 되면 에이전트의 입지가 더욱 난처하게 여겨지는 것은 경험한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거래에서는 미국 역사상 있어 왔던 수수료 제도가 최근에 와서 치열한 경쟁의식과 또 인터넷의 대중화로 수난을 당하고 있는 일면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로서의 품위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일은 부동산 거래에서 꼭 필요한 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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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김 / 뉴스타부동산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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